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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활용도 낮은 공공앱들..공공앱 일단 만들고 보자?

opengirok 2012. 4. 5. 16:34

 

스마트폰의 사용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이제 주변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분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이제는 전화기를 통해 정보검색, 간단한 직장업무, 은행일이나 쇼핑 그리고 여가생활까지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회의 변화에 따라 공공기관들도 공공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서 제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2011년 12월까지 중앙부처에서는 100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112개의 공공앱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각각 산하기관 및 공단, 기초단체까지 포함하면 공공앱은 이에 몇 배로 짐작됩니다.

정보공개센터는 중앙부처와 산하기관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다운로드 현황을 청구했습니다. 예상대로 공개된 정보를 검토하니 무척 많은 어플리케이션이 서비스 되고 있었는데요, 그 중에 다운로드 수가 유난히 적은 공공앱들이 눈에 띠었습니다. 어떤 앱들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중앙부처와 산하기관이 서비스하는 앱중 다운로드 건 수가 2,500 건 미만의 앱들(*그림을 클릭하면 확대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제작비 대비 활용도가 가장 낮아 눈에 띠는 공공앱은 대한주택보증공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대한주택보증 사이버 영업점>이었습니다. 제작가격이 1억 8천 만원 이었지만 안드로이드로만 서비스 되고 있고 다운로드 건수는 지난 2월 23일 기준으로 136건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공공앱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보증현황, 융자현황과 신용정보 조회를 서비스 한다고 합니다.

교통안전공단이 서비스하고 있는 <자동차 채권>, <자동차토털이력정보조회> 앱도 각각 5천 만원, 2억 5천 만원을 들여 제작했지만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3월 2일 기준으로 <자동차 채권>의 경우 안드로이드용이 11건, 아이폰용이 117건 다운로드 됐고, <자동차토털이력정보조회>의 경우 안드로이드용이 1,264건, 아이폰용이 2,068건 다운로드 됐습니다. <자동차 채권>은 자동차 등록에 따른 채권을 모바일로 매입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동차토털이력정보조회>는 자동차의 사고, 보험, 수리 이력을 제공합니다. 서비스의 내용상 많은 사람들이 활용하거나 빈번하게 이용할 서비스 같지는 않습니다.

또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광명경륜장 내방고객 대상으로 모바일 경주권을 발매하는 <그린카드> 앱을 출시했습니다. 제작비는 1억 6천 만원이 들었지만 3월 12일까지 사용자는 850명이었습니다. 많은 공공앱들의 제작비가 수 천 만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무척 비싸고 활용도는 턱없이 낮습니다.

위와 같이 수요가 적은 공공서비스를 앱으로 제작해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 외에 정책 홍보성 앱들도 제작되었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쌤쌤퍼즐>, 문화체육관광부의 <새만금아리올>, 한국산업인력공단의 <2011년 기능한국인>은 모두 해당 정책과 사업을 홍보하는 목적으로 제작된 앱들입니다. 모두 2천 만원 이상의 제작비가 들었는데 <쌤쌤퍼즐>은 10건, <새만금아리올>은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을 합쳐 5백 여건, <2011년 기능한국인>은 통합 200여건의 다운로드로 무척 낮은 활용도를 드러냈습니다.
2011년 12월 30일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행한 현안보고서 “공공앱 현황과 발전방안”을 보면 현재 공공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선 “공공앱 서비스 제공의 추진체계나 정책 목표가 불분명”하며, 콘텐츠 내용이 “기관·정책안내, 여행·지역안내로 편중되어 쌍방향 소통을 강화한 효능감있는 다양한 공공앱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용자 이용환경(UI, user interface) 디자인의 낙후성 및 불충분한 앱소개”로 인해 사용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공공기관들이 기술의 발전에 맞추어 유용한 정보와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하기 위해 공공앱을 제작하는 것은 분명히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체계적인 설계와 양질의 정보, 합리적인 수요판단이 있을 때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일단 만들고 보자는 성과주의에 매몰되어 일방적이고 편중된 정보, 일반적이지 않은 서비스들을 앱으로 제작하는 것은 세금과 자원낭비로 이어질 뿐입니다.

 

 

다운로드 적은 어플들.xlsx

 

현안보고서 141호.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