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동 칼럼

선덕여왕과 정보공개

opengirok 2009. 9. 9. 13:33


(정보공개센터 강언주 간사)

요즘 나는 mbc에서 월화드라마로 하고 있는 '선덕여왕' 을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다. 혹자는 허구만 가득하다며 사극따윈 보지 말라고도 하지만 나름 재미있고 , 가끔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어 즐겨본다.
 



이번 주 32화에서는 풍월주를 뽑는 화랑들의 비재에서 신라의 국호의 세가지 뜻에 대해 알아 내라는 것이 문제였다.
신라국호의 뜻 중 두가지는 전해지는데 세번째는 전해지지 않아 덕만공주도 유신랑도 이리저리 답을 찾아 헤멘다. 그런데 이 문제의 답을 알고 있는 미실은 정작 누구도 답을 알아내서는 안된다고 한다. 
 
 
왜 전해지는 기록이 없을까? 왜 미실은 누구도 답을 알아내서는 안된다고 했을까?
미실과 그의 측근세력 세종공이 역사책을 소실되어 다시 쓴다는 핑계로  수정, 왜곡하고 신라 국호의 세가지 의미를 알고 있는 거칠부를 죽였다. 신라국호의 세번째 의미가 알려지면 미실과 그의 측근들에게 아무래도 악영향을 미치는 모양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33화부터 밝혀질 것 같다)
 

기록이라는 것이 그렇다. 사람에 의해 쓰여지는 것이고, 수많은 시간의 흐름에서 소실되고 수정되어 왔을 수 있다. 역사는 그런 과정에 의해 왜곡되고, 숨겨져 왔을지도 모른다.


오늘 날도 마찬가지다.사람들은 공공기관들이 어떤 기록을 생산해내는지, 그리고 얼마나 지나면 그 기록을 폐기하는지, 어떤 기록을 공개하고, 어떤 것은 공개하지 않는지, 그 기준은 무엇이고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지 별 관심이 없다. 그것이 우리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는다고, 그것은 당연히 가진자들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공공기관이 생산해내는 기록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들은 우리의 삶과 관련이 없을 수가 없다. 우리가 내는 세금은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지, 내가 먹고 있는 음식, 내가 사는 지역, 국가에 대한 물음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그것은 나의 삶을 이루고 있는 한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개되어야 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유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드라마속의 덕만공주와 유신랑처럼  감춰진 것들에 대한 물음들을 던지지 못하는 것이, 밝혀 내려는 의지가 불타지 않는 것이 약간은 안타깝기도 한다.  


옛날의 황실처럼 오늘날의 공공기관이, 미실궁주처럼 오늘날의 힘있는 사람들이
정보를 은폐하고 기록을 왜곡하는 사회, 그런 사회는 결국 힘이있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삶을, 주권을 넘겨준 것과 마찬가지다.
권력을 쥔 자들이 움켜쥐고 펴지 않는 그 손에는 우리가 모르는 정보, 공개되지 않은 기록들을 밝혀내야 한다.


감춰지고 왜곡되어진 기록의 진위를 찾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는 덕만공주와 유신랑을 보니 정보공개센터와 그런 의미에서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감춰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과연 신라국호의 세번째 의미는 무엇일까?
예고편에 나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궁금하시다면 33화를  꼭 보시라.   
         <사진출처:tv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