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음식들이 세계 곳곳에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한국의 음식 홍보를 정책으로 채택해 사업을 추진 중인데요. 하지만 올해의 경우에는 부처간 사업이 중복되어 효율성이 떨어지고 과도한 예산이 편성되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펴낸 2014년 예산안 분야별 분석에 따르면 외교부의 'K-FOOD 월드 페스티벌'과 글로벌 농림수산식품부의 'K-FOOD 프로젝트'가 내용적으로 매우 유사한 중복사업으로 지적되었습니다.
K-FOOD 월드 페스티벌과 글로벌 K-FOOD 프로젝트 비교
사업 |
목적 및 내용 |
대상 |
K-POP 월드 페스티벌 (외교부) |
한국요리(불고기, 삼계탕, 등)의 글로벌 확산 |
요리에 관심이 있는 일반 외국인, 특히 요리사 |
글로벌 K-FOOD 프로젝트 (농림축산식품부) |
한국 주요 농식품(김치, 인삼, 유자차, 기타 야채 등)의 수출 증진 |
외국의 주요 농식품 수출업자, 잠재적 구매자인 일반 소비자 |
(자료: 외교부)
위 자료에 따르면 두 부처가 사업의 목적과 대상은 따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엄격한 분리가 어렵습니다. 내용적 측면을 보면 이 문제점이 더욱 드러납니다.
구분 |
편성내역 |
2014년 예산안 |
|
K-FOOD 월드 페스티벌 (외교부) |
- 예선전 10개국 진행비: 8천만원 - 홍보포스터, 동영상 제작비: 7백만원 - 초청행사 진행비 등: 2천2백만원 - 예선전 촬영비, 예선전 우승자 초청 여비: 1억3천5백만원 - 인사 접촉: 1천1백만원 |
2억5천5백만원 |
|
글로벌 K-FOOD 프로젝트 (농림축산식품부) |
수출 해외 미디어 홍보마케팅 | - 수출 농식품 CF, 다큐, 콘텐츠 제작: 15억4천만원 - 콘텐츠 방영배포: 33억6천만원 - Agrafood 잡지 제작 발간: 5억원 |
54억원 |
수출 해외 체험마케팅 | - 글로벌 K-Food FAIR: 46억원 - 해외 소비자체험 행사: 22억원 - 제외공관 수출 체험 홍보사업(40회): 20억원 | 88억원 | |
합계 | 142억원 |
(자료: 국회예산정책처)
외교부가 추진 계획인 K-FOOD 월드 페스티벌은 해외 10개국에서 외국인들을 초청해 K-FOOD 컨테스트를 열고 우승자들을 한국에 초청하는 사업입니다. 사업특성에 따라 책정 예산이 2억 5천 5백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적기는 하지만 이에 따라 한국 음식에 대한 홍보효과도 의미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계획 중인 글로벌 K-FOOD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사업이 미디어 홍보 마케팅과 수출 해외 체험마케팅으로 나뉘어 각각 54억원과 88억원, 총 142억원이라는 큰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의 농식품 광고를 만들고 체험행사를 통해 홍보함으로 농식품과 농산물들을 수출을 장려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제외공관 수출 체험 홍보사업을 40회 개최한다고 정해두었을 뿐 이것이 해외 어떤 나라, 몇몇 나라에서 개최할지는 큰 고민이 없어보입니다.
한국의 음식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의미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왜 유사한 사업이 따로 진행되는 것일까요? 홍보사업 이전에 체계적인 홍보계획과 전략적인 홍보대상 설정은 있었던 것일까요? 계속되는 FTA들로 농축산 농가들의 부담은 늘어만 가는 요즘, 적절한 보상에 대해 논란이 많은 와중에 체계적이지 못하고 전략이 부족한 홍보에 큰 예산을 투입하기 보다는 농축산 농가들이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의 모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문제 같습니다.
국회예산정책처의 예산분석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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