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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만난 에너지 <정환봉님>

opengirok 2013. 7. 9. 17:01

오랜만에 가지는 술자리에서 그는 취재관련 전화통화를 하느라 10분도 채 못 앉아있고 들락날락 이었다. 피곤이 쌓인 얼굴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상주하고 있는 강남에서 서울 윗동네 대학로의 정보공개센터까지 찾아와 얼굴을 비추고, 안부를 물었다. 아. 다정하고 고마운 만남.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그는 국가정보원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댓글로 정치공작을 펼쳤다는 것을 처음 기사화 한 게 그다. 지금까지 국정원 관련해서만 100건이 넘는 기사를 썼다 한다. 너무 열심히 취재를 한 탓이었을까? 그는 여론조작 댓글사건에 연루된 국정원 직원 김모씨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이제는 국정원 사건도 정리되었으면 좋겠다. 정환봉님 얼마전에 예쁜 아가의 아빠도 되었다는데... 아이 보러 갈 시간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_^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정보공개센터 회원 정환봉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이상하다고요? 할아버지가 작명소에서 비싸게 주고 지은 이름이랍니다. 그래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셔서 늘 환타의 환 봉봉의 봉이라고 소개한답니다. 갈증나는 여름 시원하게 목을 축여주는 음료수처럼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직업은 한겨레신문기자고요 재작년에 입사한 따끈따끈한 신입입니다. 경찰 출입기자로 일하고 있고요.


센터의 열혈 에너지이자. 정론직필! 언론인. 환타봉봉님. 입사 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 혹은 기사가 있다면?


아무래도 최근 국정원 대선 여론조작 사건이 기억에 가장 남아요. 최근 이슈가 많이 되고 있기도 하고요. 또 작년에 경찰이 비전향 장기수 간첩사건을 발표한 적 있어요. 비전향 장기수 이아무개씨가 지피에스 교란 장비를 북한에 넘겼다는 혐의였는데 취재과정에서 이씨가 북한에 넘긴 것이 없고 경찰이 비밀자료라고 한 것은 인터넷에 다 나온 자료란 걸 밝혔거든요. 결국 이씨는 재판에서 무죄가 나왔습니다. 정보공개와 관련한 기사로는 서울시 구청공무원들이 야근과 출장을 하지도 않고 최대치를 받아갔다는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때 서울시 각 구청의 출장비와 야근비 자료를 모두 청구해서 받아 기사를 썼었거든요. 며칠간 자료에 파묻혀 살다보니 센터 간사님들의 심정을 알겠더군요 ㅎㅎ


올해 초부터 국정원 기사로 바빴던 것으로 알고 있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여론조작 사실을 세상에 알려줘서 독자의 한 사람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그러고보니... 요즘 한겨레 독자 확장 기간이라고 알고 있는데... 독자는 많이늘렸나?ㅋㅋ


기사를 읽어주신 독자들께 오히려 제가 감사하지요. 확장은 망해가고 있습니다. ㅜㅜ 혹시 이 가련한 인생을 확장으로 돕고 한겨레의 펄펄 뛰는 기사를 지면으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bonge@hani.co.kr 로 언제든 전자우편 주세요. 맛난 점심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참고로 한겨레신문뿐 아니라 한겨레21, 르몽드디플로마티크, 나들 등 한겨레에서 발행하는 매체에 대한 구독을 신청해도 된다^_^)


기사도 열심히 쓰시느라 바쁘셨을텐데!! 얼마전에 아이의 아빠도 되셨다!!! 우하하하 축하한다.

아이 아빠가 되니 기분이 어떤가?


일단 무척 신기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 아빠리니! ㅎ 일단 더 책임감있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되고요, 아이를 잘 기르기위해서는 역시 확장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농담이고요

좋은 기사를 써서 더 나은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모범적인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 자랑 해달라. 왜- 어느아이나 탄생설화급의 우월함이 있지 않나ㅋ


정론직필해야할 언론인이라 팩트만 말할수밖에 없어요. 잘 먹고 잘 싸는게 아주 우월하단건 말씀 드릴수 있겠네요


오- "내 아이에게도 객관적인" 직필 환타봉봉님.

인터뷰하고 있는 지금!! 예비군훈련중인걸로 안다. 나보다 오빤걸로 아는데... 아직도 예비군훈련을??!!


하 늦게 입대해서 39살까지 예비군 훈련을 해야하는 비극이... 하지만 이곳은 천국입니다!


환타봉봉님의 살가움과 애교를 볼때마다.. 이런 사람이 있다니!!!!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비결이 뭔가. 타고난건가? 아니면 후천척인 노력?


세상에 노력없이 이루어지는 건 없는 법. 각고의 노력이 있었죠. ㅎ 다만 애교로 봐주시는 분들과 폭행을 부른다는 분들로 나뉘어지는게 문제입니다!


흐흐. 애교로 폭행 당하거든 센터로 오시라. 넒은 품으로 받아주겠다. 우리는 환봉 애교 팬!!



언주간사의 사랑이 가득한 눈빛을 보라!



대부분을 인터넷 메신저로 장난치듯, 수다떨듯 하는 인터뷰지만.. 레알에너지를 할 때 긴장이 많이 된다. 어떤 회원과 인터뷰를 할까,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까. 고민도 하고 말이지~ (그냥 설렁설렁 하는 인터뷰가 아니라능ㅋㅋ) 기자 역시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을 많이 만나고 또 그들과 인터뷰를 많이 하는 직업 중 하나다.  환봉님도 역시 수많은 인터뷰를 하게 될텐데이 사람과는 인터뷰 해보고 싶다! 하는 사람이 있나? 


인터뷰하고 싶은 사람은 너무 많네요. 인터뷰 기사로서가 아니라 국정원 사건 취재와 관련해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청장 그리고 중간 관리자들도 다 만나 취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요. 시도는 해보는데 잘 안되네요. 그밖에 진짜 인터뷰해보고 싶은 사람은 북한의 김정은입니다. 많은 기자들이 비슷하지 않을까요? 김정은은 한반도라는 지역적 차원에서도 그리고 세계적 차원에서도 주목받는 인물이니까요. 참 한겨레에서 전두환 재산찾기 기획을 하고 있는데요 전두환 전 대통령도 꼭 인터뷰를 해보고 싶은 사람 중 하나에요.


하하하 대답의 와중에도 깨알같이 한겨레의 기획기사를 홍보하다니!!! 


아까 위에도 대답했지만, 정보공개청구를 활용해 기사를 쓴 적이 있다. 공무원들의 여비와 야근 수당 같은 것들을 봐야 했던 것이라 품이 매우 많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옆에서 지켜보면서... 저 험난한 청구를 왜 ㅠㅠ 라고 생각했었다는) 정보공개 경험이 있으니 더 대답을 잘 해 줄것이라 기대하며 질문 하겠다!!! 정보공개가 뭐라고 생각하나?


정보공개는 <동아줄>이다. 


이유는?


저는 기자니까 취재하다 막히는 게 있으면 정보공개청구를 해보거든요. 청구 결과 받은 자료가 바로 기사가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돌파구가 되는 경우가 종종있어요. 사방이 막혀있을 때 위에서 내려오는 동아줄이죠. 기사거리를 기획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되고요.


역시- 해본 사람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대답! 

가끔 정보를 공개하는 공공기관에서 썩은 동아줄을 내려줘서 화가 날 때도 있기는 하지만, 정보의 사각지대에서 이것만큼 좋은 게 없다 ㅎㅎ


이제 마지막 질문이다. 환봉님의 꿈은 뭔가?


일단 좋은 아빠와 남편이 되야겠죠. 그리고 부끄럽지 않은 기자도 되야겠고요. 그런 식상한 대답말고 꿈은 말리부나 하와이 같은 휴양지에서 아내랑 딱 일년만 놀다왔음 좋겠어요. 돈을 많이 모아야겠네요 ㅜㅜ


아... 아내와 함께 딱 1년 놀다 오려면 돈을 많이 모아야겠지? 돈을 모으려면 한겨레 구독자가 많아야겠지? 구독을 하려면 환타봉봉님께 구독하겠다고 메일을 보내야겠지!!!

돈을 모은다고 해서 환봉님이 태평양 바닷가에 가서 1년이나 놀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런 꿈이라도 꾸는게 어딘가. 알로하~ 알로하~ 

언젠가 남쪽바다에서 찍은 사진으로 자랑해 줄 날을 기다리며!!!!!

오늘의 인터뷰를 마치겠다. 

예비군 훈련중에 짬짬히 대화나눠줘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