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노동자 황유미씨 가족의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화 내용상 거대 재벌인 삼성을 비판적으로 그려낼 수밖에 없는 이유로 이렇다 할 제작자가 구하기 어려웠고 그로 인해 제작방식도 시민들의 제작후원을 통한 ‘클라우드 펀딩’ 방식을 택했습니다.
또한 적은 제작비와 민감한 소재로 배우들의 출연 섭외도 쉽지 않았지만 뜻을 함께하는 배우들이 대가 없이 출연한 뒷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많은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헌데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 완성된 <또 하나의 약속>은 개봉과 함께 또 다른 논란이 붉어졌습니다. 영화의 예매율에 비해 턱없이 적은 상영관이 수가 배정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삼성과 멀티플렉스의 <또 하나의 약속>에 대한 외압설이 붉어졌습니다. 극장 측은 상영관을 배정하는 프로그래머의 판단이라며 외압설을 부인했지만 여론은 극장이 스스로 삼성의 눈치를 보며 영화를 억압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오늘로 <또 하나의 약속>이 개봉한지 정확하게 2주일이 되는데요, 정보공개센터는 실제로 <또 하나의 가족>의 개봉일과 비슷한 시기인 2014년 1월~2월 현재 개봉한 한국영화 8편과 스크린 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분석해 봤습니다.
<2014년 1~2월 개봉 한국영화 스크린 수 비교>
구분 | 개봉일 | 개봉 1일 스크린 수 | 개봉 1일 좌석수 | 누적 스크린 수 | 누적관객수 | ||
서울 |
전국 (서울제외) | 합계 |
|||||
또 하나의 약속 |
2014-02-06 |
159 |
90,929 |
37 |
155 | 192 | 402,761 |
수상한 그녀 |
2014-01-22 |
577 |
525,594 |
197 |
827 | 1024 | 7,240,960 |
관능의 법칙 |
2014-02-13 |
591 |
462,958 |
132 |
459 | 491 | 490,138 |
피끓는 청춘 |
2014-01-22 |
556 |
465,123 |
133 |
534 | 667 | 1,673,973 |
조선미녀3총사 |
2014-01-29 |
387 |
285,396 |
70 |
317 | 387 | 480,043 |
신이 보낸 사람 |
2014-02-13 |
221 |
58,309 |
52 |
233 | 285 | 198,103 |
남자가 사랑할 때 |
2014-01-22 |
483 |
365,077 |
105 |
424 | 529 | 1,957,770 |
넛잡: 땅콩 도둑들 |
2014-01-29 |
356 |
124,849 |
68 |
313 | 381 | 470,262 |
살인자 |
2014-01-15 |
161 |
61,961 |
23 |
184 | 207 | 88,171 |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누적스크린수는 최대 스크린수 확보일을 기준으로 지역별 합산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운영하는 통합전산망 통계DB를 분석한 결과 <또 하나의 약속>은 올해 1월과 2월 개봉된 상업영화 8편중에서 스크린 수가 가장 적었습니다. <또 하나의 약속>은 개봉 첫날 확보된 스크린 수가 159개, 누적스크린 수는 그 보다 33개 증가한 192개 스크린에서 상영되었습니다.
반면에 비슷한 시기에 가장 많은 관객이 관람한 <수상한 그녀>의 경우에는 개봉 첫날 스크린 수가 577, 지난 주에 개봉한 <관능의 법칙>의 경우에는 개봉 첫날 스크린이 591개 확보된 것에 비하면 지나치게 적은 스크린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합니다.
더구나 <신이 보낸 사람>과 <살인자>는 <또 하나의 약속>과 같이 흥행이 보장되는 대형스타가 출현하지 않고 비교적 예산이 적게 투입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두 영화의 개봉 첫날 스크린 수는 각각 221개, 161개, 누적 스크린 수는 각각 285개, 207개로 <또 하나의 약속>보다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영화관 측에서 <또 하나의 약속>에 의식적으로 적은 스크린을 배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근거가 없지 않다는 것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2월 19일 기준으로 <살인자>는 약 9만명, 개봉 1주일째를 맞은<신이 보낸 사람>은 약 20만명, <또 하나의 약속>은 40만명이 넘는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갔습니다. <또 하나의 약속>이 배정받은 스크린 수는 2014년 1월~2월 개봉영화 중 예술영화와 성인영화를 제외한 상업영화 분류에서 가장 적은 스크린 수입니다.
<또 하나의 약속> 측은 오늘(20일) 상영을 위한 대관 거부와 광고금지 등이 차별과 거래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이유로공정거래위원회에 롯데시네마를 대상으로 신고서를 접수했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가족>은 거대 재벌과 맞서는 노동자 가족의 힘겨운 싸움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영화의 상영자체도 보이지 않는 자본의 권력과 현실의 부조리 앞에 힘겨운 싸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약속 외 1~2월 개봉 한국영화 스크린 수.xl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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