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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도서! 배포도 중요하지만 관리도 중요하다!

opengirok 2013. 12. 27. 13:58

‘인문학 진흥’사업을 아시나요? 요즘 인문학 열풍과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인문학 진흥’사업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인문학 진흥사업이란 국민의 독서문화 향상과 인문학 부흥을 위해 인문학 강연 및 독서문화증진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우수도서를 선정하고 도서가 필요한 기관에 배포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정보공개센터에서는 이러한 우수도서사업 예·결산 및 배포현황을 정보공개청구 했습니다.





먼저 우수도서 선정 사업에는 도서구입비, 도서배포비, 심사위원회운영비, 전자책 전환 제작비로 구분되어 예산이 집행되고 있습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63억원이 집행되었으며, 2012년 52억원, 2013년 45억원의 예산이 집행되었습니다. 



주로 도서관(공공·작은·병영·교정·전문도서관), 초·중·고등학교, 청소년쉼터, 지역아동센터, 해외문화원 등에 우수교양도서와 우수학술도서를 선정하여 배포하고 있습니다. 2012년에는 우수학술도서 14만여권을 1077곳, 우수교양도서 20만여권을 2289곳의 공공도서관등에 구입·배포했습니다. 2013년 현재 우수학술도서 10만여권이 1262곳의 공공도서관 등에 구입·배포되었으며, 우수교양도서는 12월 중 배포 예정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들의 독서문화 증진 활동을 지원하고 출판산업계의 상황을 개선하고자, 정부는 동 사업의 예산을 2013년 대비 92억원을 증액한 142억원으로 확대하였습니다. 국회예산정책처에서 밝힌 2014년 우수도서 선정·배포 사업은 총 85만여권의 책을 구입해 총 4404곳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국회예산정책처 2014년도 예산안 부처별 분석 중 일부


그러나 이러한 도서 보급 확대에 따라 관리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도서의 경우 관리가 소홀할 경우, 멸실 또는 분실의 우려가 있으며, 이용자들이 원하는 도서를 찾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며 배포 받은 도서의 관리도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작은도서관 중 40.6%가 관리 인력이 없는 등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아 도서가 방치되고, 이용률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도서를 관리할 수 있는 인력확충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얼마 전 정보공개센터에서도 작은도서관 전체의 35.9%(1420개)가 직원이 없거나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작은도서관의 전문 인력의 문제를 지적한 바가 있습니다. 


물론 정부에서 국민들의 독서활동 증진을 위해 도서를 보급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배포 받은 책을 관리할 전문 인력이 확충되지 않는 한 재정낭비를 초래할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도서관의 경우 장서와 전문 인력이 함께 확충되어야 도서관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도서 배포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배포 받은 도서의 활용 및 관리 실태에 대한 고민이 함께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수도서선정구입및배포-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