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원 들인 반나절짜리 국군의 날 행사, 군인들의 사기를 도모할 수 있을까?

 

 

 

매년 10월의 첫날, 국군의 날 행사로 서울 광화문광장일대는 차량이 통제되는데요. 매년 있는 행사니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이번 국군의 날은 유난했던거 같습니다. 총까지 소지한 전투복을 입은 군인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본 한 시민은 “국군의 날이라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 전쟁이 난 줄 알고 불안했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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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경향신문>

 

 

건국 65주년을 맞아 성대하게 치뤄진 국군의 날 행사, 이 반나절행사에 들인 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역대 국군의 날 행사에 정부는 얼마나 많은 예산을 썼는지 국방부에 정보공개청구해 보았습니다. 건국 60주년, 건군 60주년을 맞아 치뤄진 2008년 국군의 날 행사는 약 71억여원의 예산을 사용했었습니다. 이후 2009년도에 약 6억원, 2010년도부터 2012년도까지는 매해 약 5억원씩 사용했구요.

 

 

건국, 건군 65주년을 맞은 올해는 약 90억여원을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100주년을 맞은 것도 아닌데 박근혜정부는 아주 큰 이 '65주년'이라는 숫자에 아주 큰 의미를 두었나 봅니다.

 

 

구분	08년	09년	10년
일자	10/1	10/1	9/28
장소	서울잠실종합운동장	충남계룡대	서울경복궁 홍례문 앞 광장
시간	13:30~17:00	10:25~12:40	08:40~12:40
프로그램	- 식전행사 : 락밴드 축하공연 등 - 본행사 : 기념식 - 식후행사 : 연예병사 공연, 합동공연, 여자댄스그룹팀, 위문공연, 시가행진	- 식전행사 : 연합마칭, 의장시범 등 - 본행사 : 기념식 - 식후행사 : 헬기선도비행, 집단/고공강하, 특공무술, 시가행진 등	- 식전행사 : 군악대연주, 북공연 등 - 본행사 : 기념식 - 식후행사 : 축하공연, 시가행진 등
참석인원	51000여명	3350여명	약 4500여명
소요예산	약 71억여원	약 6억여원	약 5억여원
행사개최규모	대규모 (건국 60년, 건군 60년)	소규모	소규모
구분	11년	12년	13년
일자	10/1	9/26	10/1
장소	계룡대 대연병장	계룡대 대연병장	서울공항
시간	10:25~14:00	09:20~13:00	식전행사 ~ 분열 09:00~12:00, 시가행진 16:00~17:00, 경축연 18:00~19:30
프로그램	- 식전행사(의장대시범 등) 기념식, - 식후행사(특공무술, 블랙이글 축하비행 등) 경축연 등	- 식전행사(의장대시범 등) 기념식, - 식후행사(특공무술, 블랙이글 축하비행 등) 경축연 등	- 식전행사(전통무예시범 등) 기념식, - 식후행사(고공강하 등 분열(도보부대/기계화부대 등) 시가행진, 경축연 등
참석인원	9,000여명	18,000여명	70,000여명
소요예산	약 5억여원	약 5억여원	약 90억여원
행사개최규모	소규모	소규모	대규모

 

 

 

본래 국군의 날을 기념일로 두고 이런 행사를 하는 목적은 국군의 날 의미를 되새기고, 장병들의 사기를 도모하고, 국민들의 신뢰감을 제고하는데 있습니다. 그런데 고작 반나절행사에 9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산을 들인다고 해서 과연 장병들의 사기를 도모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요?

 

 

<이미지출처: 연합뉴스>

 

 

차량통제로 불편한 것은 둘째치고 어마어마한 예산을 이 반나절행사에 펑펑 써버리는 정부에 국민들은 더 많은 불편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최근 인기있는 예능프로그램인 '진짜사나이'를 통해 유격훈련이나 행군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고생하겠구나 싶었는데요. 복무중인 군인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예산을 사용했다면 좋았을텐데요. 반나절행사에 90억원의 예산을 사용한다는 것, 이 행사로 군인들의 사기를 도모한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마치 유신정권시대로 돌아간 것 같았던 10월의 첫날, 내년 10월의 첫날은 어떨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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