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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만난 에너지> 청년유니온 한지혜위원장

opengirok 2012. 9. 26. 16:18

그녀는 나름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배우다. 물론 그녀의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지도 않았고, 그 영화 한편으로 그녀의 배우생활은 거의 끝났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주인공의 삶을 살고 있다.

 

청년 당사자로써 청년노동운동의 중심에서, 청년들에게 노동조합을! 청년노동의 권리를 위해 열심히 즐겁고, 뜨겁게 사는 청년유니온 한지혜위원장을 만났다.

 

 

 

 

청년유니온2기 위원장인데 청년유니온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 나는 청년유니온의 창립멤버다. 선배가 쓴 ‘대한민국 20대, 절망의 트라이앵글을 넘어라 ’라는 책을 읽었었는데 등록금 천만시대에서 학자금대출을 받고, 사회에 나와서도 비정규직으로 살아야 하는 청년들의 현실, 그런 현실 때문에 사회문제에 관심갖지 못하고 행동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의 이야기였다.
실제로 나는 수천만원의 학자금 빚이 있었고 취업고민도 하기전에 단기알바, 계약직을 전전하며 대출이자를 갚아야 했다. 왜 대학4년제를 갔을까? 하는 자괴감에 빠져있었던 당시에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나만의 고민이 아니고 모두의 문제라는 것, 결국 청년들의 목소리를 모아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선배들의 제안에 유니온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됐다. 어떤 결심보다는 위로였다.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위로, 그게 유니온의 시작이다.

 

 

청년유니온은 1기때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부담도 있었을텐데 어떻게 2기 위원장을 할 결심을 했나? 
- 1기때 경기지역담당을 하게 되면서 초반에는 열의가 있었지만 계속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에 창립멤버 만큼의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스스로의 평가가 있었다. 대출을 갚아가면서 갚아야 하는 액수가 많이 줄어들면서 부담이 덜해졌다. 이제 활동력을 보여야 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그리고 청년유니온이 정체되지 않으려면 집행부가 계속 교체되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엇고 2기 위원장을 맡게 됐다.

 

 

기억하기로 영화출연도 한 걸로 아는데 그거 픽션맞나? 다큐인가?
- 다큐? 아니다. 대본도 있고 연출도 있는 픽션이었다. 댄스퀸이 되고자 하는 주인공역할을 맡았다 물론 내꿈이 댄스퀸은 아니다.

 

 

관객수는 얼마나?
- 온라인 영화로 제작한거라 극장상영을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관객수랄게,,,  그때 영화를 만들어 준 감독님이랑은 연락도 안되는 상태^^

 

청년유니온의 위원장을 하면서 제일 힘든 것은 뭔가?
- 1기때 중점활동이었던 주휴수당, 삼십분 배달폐지 등의 캠페인 활동은 청년노동자의 당사자 운동이다보니까 자신도 있었고 열의도 있었다. (내가 바로 그 당사자이기 때문에^-^)

그런데 서울 청년유니온이 법내노조가 되었고 ‘교섭’이라는 숙제가 생겼다.
교섭에 대한 스스로의 준비가 잘 되지 않았었다. 절차와 진행과정, 요구안 등에 대해서 처음부터 배웠어야 했다. 주력사업인 ‘교섭’을 성공적인 사례로 만들려고 하다보니까 준비가 부족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교섭이라는 뚜렷한 활동방향이 지역에는 지자체와 교섭모델을 만드는 것에 의미가 크다. 모든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많은 가능성이 열렸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고용노동부는 아직 청년유니온을 노조로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추진해야 할 사업이다. 교섭안 중에 꼭 성공하고 싶은 것은 ?
제일 첫 번째로 교섭을 이뤄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 크게 세가지 영역이 있다. 구직중인 청년, 일하는 청년, 그 외 청년일반 문제, 구직청년의 경우 청년고용할당제와 표준이력서가 가장 중요하고 일하는 청년의 문제는 4대보험, 청년일반의 영역에서는 주거문제의 해결이 중요하다.

 

 

서울시와 교섭하면서 갈등도 있을텐데 어떤 점이 어렵나?
- 처음 교섭내용의 요구안은 25개였다. 담당할 부서가 없다거나 해본적이 없어서, 집행예산이 없어 어렵다고 하는 답변들에 답답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박원순시장의 의지때문인지는 몰라도 서울시측에서 실현가능한 교섭을 만들기 위해 자주 만나자고 적극적인 자세로 나왔다. 희망이 있다.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청년들이 있다. 청년활동가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근로조건이나 복지부분이 열악하다.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직 많다. 희생을 열정이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시민단체와 같은 영역에서 노동조건에 대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시민단체와 교섭도 가능하다. 문제가 생기면 바로 교섭하러 가겠다. 

 


하긴, 정보공개센터 사무국 모두가 청년유니온의 조합원이다. 교섭이 필요하다면

정보공개센터의 활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사실 정보공개운동이 꼭 필요한가? 하는 생각을 했다. 정보의 공개와 국민알권리 문제는 당연하다는 생각에 청구가 필요한 건지도 몰랐다. 하지만 청년관련 통계나 일자리정책에 관한 정보도 정보공개센터에서 받은 자료를 참고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정보공개에 대한 인지가 부족했는데 지금은 꼭 필요한 운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정보공개센터는 매우 진보적인 단체같다. 노동자의 근로조건과 복지적인 부분에서는 항상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일반 회사를 다니면 더 많은 급여를 받겠지만 적어도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 선에서 적정임금과 복지에 대해서 개선하려는 부분이 여느 시민단체 보다는 월등하다.

 

 

 

정보공개센터가 4년이 됐다. 유니온과 비슷하다. 시기도 비슷하고 남들이 관심갖지 않았던 부분을 시작한 것, 이 사회에서 청년의 문제와 알권리에 대해서는 사실 제쳐둔 부분이 있다.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했던 것을 시작한 부분에서 비슷하다. 정보공개센터가 앞으로 어떤 활동을 했으면 하는지?
- 내가 정보공개운동이 필요한 것인지 몰랐던  것처럼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 청년들의 노동권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지만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모아지지 않는 문제가 있다. 정보공개운동도 마찬가지다.

 

 

청년들이 정치와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알권리에 대해서는 관심없는 청년이 대부분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기사 검색하고 지식인을 검색하듯이 정보공개제도를 활용했으면 좋겠다.
- 실제로 서울시 일자리정책을 정보공개청구로 받아서 많은 부분이 도움이 되었다. 노동권도 알권리도 결국 기본권이 아닌가? 우리는 기본권을 보장받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그래서 당사자 운동으로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4주년을 맞은 정보공개센터에 격려의 한마디 부탁한다.
-사실 지금은 유니온이 격려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 아닌가?  정보공개센터에서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 정보공개와 관련한 부분부터 후원회원의 확보까지 우리가 하는 운동이 기본권을 위한 거라는 것을 많이 알려내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단체였으면 한다. 잘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쭈욱 잘해달라.

 

 

"인터뷰를 마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활동하면서 힘든 점들, 즐거웠던 일,,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다보니, 결국 재정적 어려움에 함께 한숨도 지었다.

그리고 한지혜위원장이 정보공개센터 후원회원이 되어 주었다. 다른 이들의 노동조건과 복지에 대해서는 권리를 주장하고 열심히 싸우는 청년유니온, 하지만 집행부들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게 이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고맙다. 우리의 활동이 의미있는 것은 이렇게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 바로 연대의 마음이다.

 

격하게 응원한다. 청년들의 노동권이나 시민의 알권리나 한지혜위원장의 말처럼 가장 기본적인 권리다. 그래서 그 중심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는 사람들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다.

청년유니온에 많은 관심과, 조합원 가입, 후원회원이 되어 주시기를 감히 부탁드린다.

청년이 희망이라고 말만 할게 아니라 우리가 그 희망들을 지켜내야 한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대를 이어갈 청년유니온,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