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우리의 부모님들은 자식을 낳고 기른다는 것에 걱정근심이 마를 날이 없습니다. 당장 자녀의 육아비, 교육비등을 생각하면 한집에 자녀 1명을 낳는 것도 버거운 게 사실입니다.
이에 정부는 점점 감소하는 출산율을 고민하면서 아이의 양육비를 지원해준다던지 각종 세금을 면제하는 혜택 등의 출산장려정책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정부차원에서 이런 정책들을 실시함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점점 줄어들어 들고 OECD국가 중 3년 연속 꼴지를 달리고 있습니다.
각종 정책들이 있더라도 오늘 날의 대한민국에서는 자녀 한명보다 두명인 것이 훨씬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더군다나 경제위기의 상황에서 좀 하루 빨리 잘 살아보고자 맞벌이를 하는 부부라면 더 큰 시련(?)에 부딪히게 됩니다. 아예 자녀계획이 없는 사람들도 많고, 아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는 나이가 되기 전까지는 부모님에게 맡기거나 베이비시터를 고용해야 합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교육비도 만만치 않습니다만)
아이는 아주 어릴적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하게 되고, 부모는 아이의 양육비때문에라도 일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육비 문제와 더불어 심각한 문제가 모유수유에 관한 것입니다.
만만치 않은 분유값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모유수유를 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엄마들의 결심은 순식간에 무너지고만 맙니다. 출산휴가를 보내고 직장에 복귀했을 때에 직장내에 모유수유실이 마련되어 있지 않거나, 있더라도 사무실 한켠 협소하게 마련 된 곳에서 모유수유를 한다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유축한 모유를 넣어둘 냉장고가 없는 곳도 있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여성직원의 수에 비해 모유수유실이 턱없이 부족한 곳이 대부분입니다. (얼마전 신문기사를 보니 역내의 모유수유실이 역장실에 마련된 곳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출산장려를 목청높이 외치고 있는 정부, 출산장려가 미래의 희망이라고 이야기 하는 정부에서는 모유수유에 대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우리의 엄마들을 지지하고 있을까요?
공공기관에서는 모유수유실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서 정보공개청구를 해보았습니다.
기관 |
모유수유실 |
여성직원수 |
기타 |
대통령실 |
4 |
비공개 |
인사와 관련 비공개 |
국무총리실 |
정부종합청사입주기관으로 청사관리소에서 관리 |
104 |
휴직자포함 |
행안부 |
1 |
306 |
|
기획재정부 |
1 |
257 |
기혼여성의 평균연령이 높고, 미혼여성이 많아 여성직원수에 비해 시설이 적음 |
교과부 |
0 |
246 |
|
외교통상부 |
1 |
450 |
|
통일부 |
1 |
70 |
정부종합청사 내에 입주기관 4,5,6층 근무 중 5층에 설치 |
법무부 |
1 |
106 |
|
국방부 |
2 |
254 |
|
문광부 |
1 |
282 |
|
농림부 |
1 |
160 |
휴직자포함 |
보건복지 가족부 |
2 |
384 |
|
환경부 |
1 |
155 |
|
노동부 |
1 |
143 |
|
여성부 |
1 |
66 |
|
국토해양부 |
1 |
260 |
|
지식경제부 |
2(겸용) |
272 |
|
공개받은 자료를 보면 청와대가 가장 많은 모유수유실을 설치하였는데요. 여성직원수를 비공개하여서 얼마만큼의 여성직원이 모유수유실을 사용하는지는 알 수가 없네요. 이에 비해 교과부 같은 경우는 여성직원이 246명임에도 불구하고 모유수유실을 설치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다른 부처들도 모유수유실을 1개만 설치해 놓았으며 국방부, 보건복지가족부,지식경제부만이 2개를 설치하였습니다.
물론 모든 여성직원들이 기혼자는 아닐 것이고, 연령이 높아 모유수유실과는 관계가 없다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단순히 아이를 둔 직장인여성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문제와 더불어 우리 아이들의 문제이기도 한 것입니다.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것부터가 어렵다면 무슨 정책인들 출산을 장려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엄마들이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젖물릴 자유와 여건부터 갖춰줘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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