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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동 칼럼

대구 지지자가, 김대중 전 대통령 보내드리면서...


                                                                               정보공개센터 전진한 사무국장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다. 우리 정치사에 큰 별이 저물어 버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장에서 목 놓아 울던 그 모습이 생생한데,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버리셨다. 한 국민으로, 지지자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슬프다.

내 고향은 대구다. 난 대구에서 10년 가까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지자였다. 대구에서 그를 지지 한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대구에서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것은 운동권 학생의 치기로 인정해 줄 수 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지 한 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대구에서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이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 가장 큰 비극인 지역감정이 바로 대구와 김대중 전 대통령 과의 관계와도 일맥상통하고 있다.

1997년 말,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후보가 대선 경쟁을 하고 있을 때, 열렬히 김대중 후보 측을 선전하고 다녔다. 우선 정권 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고, 전라도의 한을 풀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위의 사람들은 나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했다. 왜 하필이면 김대중이냐고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명절이나 제사가 있을 때면 친척들과의 싸움도 불사했다. 친척들에게는 광주민주화 항쟁이 광주 폭동 이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의 사주를 받는 빨갱이에 불과했다. 그런 그를 지지 한 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그 이후 그는 대통령으로 당선 되었다. 나와 주변의 소수의 지지 자들은 너무나 기뻐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 반응 때문에 크게 기뻐할 수도 없었다. 그냥 우리끼리 초촐한 자축연을 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때 고향 사람들의 반응을 잊지 못한다. 거의 아노미 상태였다. 엄청난 정치 보복이 이루어 질 것이라는 괴 소문이 돌았다. 그 이후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거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짓 이라고 치부해 버렸다. 지역 기업이 부도나기 시작했을 때 아무런 상관도 없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거론되었다. 대구는 망하지만 전라도는 공장 돌아가는 소리로 밤잠을 설친다는 소문이 퍼져나갔다.

 하지만 그는 이런 소문에 흔들리지 않았다. IMF로 무너져 가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를 조금씩 일으키고 있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다음 IMF를 졸업해 버렸다. 전 세계가 놀랐다.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일관 된 햇볕 정책으로 북한의 변화를 유도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0년 6월 15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상봉했다. 그 장면을 어느 작은 이발소에서 바라보던 나는 목 놓아 울었다. 너무나 감격적이었다. 하지만 내가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은 주일 설교로 "드디어 다윗이 골리앗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땅에 하나님은 어디 계시냐" 라고 말로 기염을 토했다. 더욱 견딜 수 없었던 것은 많은 예배참가자들이 열렬히 그 말씀을 지지하는 분위기였다. 도저히 그 자리를 앉아 있을 수 없었다. 난생 처음 예배시간에 뛰쳐 나 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나 감격적인 장면에 눈시울을 적셨다. 평양 사람들의 열렬한  반응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거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이후 기적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반 세기를 대치하던 남북은 금강산 관광을 시작했고, 남북은 손을 맞잡았다. 한반도는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났고, 평화의 한반도로 거듭났다.

 보수층의 끊임없는 공격에도 그는 묵묵히 걸어나갔다. 그는 집권 기간 동안 엄청난 일을 해냈다. 전 세계도 이런 업적들을 인정하여 노벨 평화상을 수여했다. 물론 재임기간동안 아픔도 있었다. 두 아들이 구속되었고, 수많은 측근들이 비리의혹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이런 것으로 그의 업적을 감출 수는 없었다.

 그리고 오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이라는 마지막을 말을 우리에게 남기셨다.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실 것이다. 대구에서 그를 지지하던 필자도 매우 슬프다.

 하지만 그의 서거로 그가 끝내 해내지 못했던 지역감정도 깨끗이 없어지길 바랄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셨던 분이다. 그가 마지막까지 안타까워 했던 부분도 이 부분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가셨지만 그가 남겼던 수평적 정권교체, 햇볕정책, IMF극복, 6.15남북선언, 노벨평화상 수상과 같은 수많은 업적들은 우리 정치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조금만 더 사셨으면 하는 안타까움은 있지만 그래도 평안히 그를 보내드리고 싶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있어, 행복했었다.

 

남북 화해의 전도사인 김대중 전 대통령시여, 평안히 영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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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2009.08.18 15:00

님의 글을 보니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평화를 약속하는 두 손을 치올리는 저사람들의 미소가 얼마나
사심없이 평화로운가 다시 보아집니다. 얼마나 용기있고, 멋진 분이었는지는
우리가 앞으로 만나는 어떤 대통령이 이분과 비교하여 낫을 수 있을지요.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바른 것을 보고 바른 말을 할 줄 아는 님 또한 용기있고 멋진분이십니다.

이주호 2009.08.18 15:05

이런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대구에 정말 많이 계시면 좋겠습니다.

원더랜드 대구지사 2009.08.18 15:06

동감합니다..

김동제 2009.08.18 15:08

대구에 사는 제 여친이 생각납니다. 그도 행동하는 양심이었고, 항상 정의의 편에 서기를 두렵지 않게 생각하는 깨어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언젠가는 행동하는 양심들이 많이 나타나겠죠. 그리고 진실을 알것입니다.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과나무 2009.08.18 15:20

참으로 용기있는 분이신것 같습니다. 경상도 쪽이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나이 있으신 분들은 아마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었을때 위의 내용과 같은 반응을 보이신것 같네요. (저희 사촌언니를 포함해서..)
그놈의 지역감정이 뭔지.. 저도 경상도 사람이지만 지금까지 이해가 안되는 건 어르신들의 이러한 고정관념입니다. 아무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울보 2009.08.18 15:23

대구에도 님같은분이 계시다니

춘양촌놈 2009.08.18 15:31

김대중 대통령은 재임시 imf로 힘든 지방경제를 위하여 특히,섬유의 고장인 대구를 위하여 "밀라노 프로젝트" 에 1조에 가까운 정부 예산을 집중 지원하였다. 반면에 수십년간 홀대 받어온 자기 출신지역인 호남을 역차별하여 가며..지역화합을 위한 그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특혜를 받은 영남인은 오히려 배은망덕하게 모함,모략하며 그를 폄하하기 바빳다. 그동안 영남출신 대통령들의 소인배같은 호남 차별과 비하면 그는 진정 대한민국의 사심없는 대범한 인물이있었다

2009.08.18 16:25

비밀댓글입니다

임종문 2009.08.18 16:33

지역을 떠나 비판을 하더라도 정확한 근거를 들어 좀 이성적으로 했으면 합니다 님같은 분들이 많으면 이나라가 훨씬 밝아 지겠지요

정환영 2009.08.18 17:07

퍼갑니다...감사합니다. 애도합니다.

인동초 2009.08.18 17:18

진정 가신님의뜻을 새긴다면 남은 우리들은 항상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하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여기서
우리가 과거의일들을 들출수록 가신님 명예를 더럽히는 우를범하지않을까 여기며 대통령님의 가신곳이
정말평안하시길 빕니다..

향산 2009.08.18 17:31

님같은분이 대통령나오시요.한표기꺼이 드리오리다......ㅉㅉㅉㅉㅉㅉ

대전 사람 2009.08.18 17:53

대구는 그런 분위기로군요...
새삼 대한민국 좁은 땅덩어리에 그렇게 극과극의 분위기가 있다는 것을
님의 글로 깨달았습니다.

저는 대전...특별히 어떤 정치인들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분위기는 없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있죠..지지자도 아닌 사람도...
그래서 더 놀랍네요...

다만 지역감정이 요새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거의 없는 편이라 하니...그것이 다행이겠죠.

저도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헌신하신 모습과
노벨평화상 수상 자랑스럽습니다...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클래식 2009.08.18 18:47

감사합니다

앞산꼭지 2009.08.18 20:24

예, 이곳 대구에서
한국 정치사의 큰별, 인동초 김대중,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바네라 2009.08.19 21:48

아..... 우리 대체 언제까지 울어야 하죠?

감사합니다. 2009.08.20 15:48

지역감정이란게 있다면 전라도에도 그와 같은 밥상머리교육이 있어야 하지만 오히려
전라도에는 그런 지역비하적인 의식이 없지요.

따라서 지역감정인란 말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원인과 출발, 그리고 진행행태는 수십년간에 걸친 영남에 의한 [지역차별]이 맞습니다.

물론 저는 화합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윗분 말씀에 공감합니다 2009.09.05 15:40

일방적인 '지역차별'이 맞죠!!

이젠 솔직하게 말하죠?
언론이나 특정지역에서 말하는 것처럼
지역감정 혹은 지역대결구도란 옳은 말이 아니죠!!

1 대 1 싸움이나 대결도 레벨이 맞는 사람과 하는 건데..
인구수나 지역구의 수나 경제력에서 월등히 앞서는
경상도지역이 전라도를 일방적으로 지역의 화신인양 매도하는 것이 맞죠!!

과거 김대중에게 몰표를 주는 것에 대해서 정당화 시킬 생각은 없으나
소외되고 차별받는 한풀이의 발로로 나온 전라도의 몰표와 경상도의 몰표를 똑같이 칠 순 없지요!
기존의 기득권을 지킬려고 자행되었던 경상도의 몰표도 반성되어야 합니다!

김대중에 대한 지지도가 90%를 훌쩍 넘는다느니..
이런 식으로 전라도를 매도하던데...
탁 까놓고
전라도 지역이 그동안 왜이렇게 몰표를 주는 지 원인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이나 해봤을까요??

반대로 만약에
경상도 대구에서 80년 5 18과 같은 사건이 전라도 정권에 의해서 자행되었다면..
대구시민들도 선거에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득표율이 광주 전라도에서 낮게 나오는 이유 중에 큰 이유는

광주만 해도 한나라당으로는 제대로 된 후보를 내놓지도 않습니다!!
당 보고 뽑는 것 이전에 제대로 된 후보라도 내놓지도 않았던게 과거 민자당이나 한나라당이었습니다!
한나라당을 찍을려고 해도 찍을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물론 한나라당 후보로 제대로된 이 지역 인사가 나설려고도 하지 않았겠고
그리 공 들여 봤자 별로 신통치 않아서 포기한 거겠지요!

하지만 지레 겁먹고 진심으로 다가서지 않았던 것은
한나라당의 실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 '광주'의 노무현은 없는 걸까요????
부산에 민주당의 깃발로 연거푸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나가던
그런 광주판 노무현을 발굴하고 키우는 것을 소홀히 해 왔던 한나라당은
크게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오히려 도적이 화를 낸다고..
이런 공도 들이지도 않는 자들이
자기들에게 표를 주지 않는다고 역정을 내는 꼴이란... 쯧쯧


이건 흡사...
일제시대를 거친 우린 윗대 어른들이
일본하면 치를 떠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 나서지도 않으면서
왜 우리 일본을 그리 싫어 하냐고 묻는 것과도 같은 이치지요!!

윗분 말씀에 공감합니다 2009.09.05 15:49

위의 제 말 첨언하자면...
광주의 지난 선거에서
한나라당에서 제대로된 후보는 커녕...
심지어는 진짜 후보도 내놓지 않은 적도 많았습니다!
(후보가 공석이었단 말입니다)

아니 지레 포기하고 후보도 내놓지도 않았는데 한나라당을 어떻게 찍습니까?

제말이 믿기 어렵다면
중앙 선거관리위원회 가서 역대 광주 시장이나 자치구 등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자당이나 한나라당의 이름으로 나왔던 후보들을 검색해 보세요!!

그동안 한나라당에게 표를 주지 않는 다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진실(?)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열변을 토했습니다!!

이제라도
진정 한나라당은
자기 텃밭(호남을 매도하고 영남만으로도 충분히 호남을 능가하니 아쉬울게 없겠지만)만을 관리할 것이 아니라 호남지역에도 진심으로 애정을 갖고 관심을 쏟아야 할때라고 생각합니다!

광주판 노무현을 키우는 것은 바로 한나라당이 공당으로써
당연히 해야 할 역사적 소임이라 생각합니다!!

로마의휴일 2009.11.01 15:46

고 김대중대통령님은 대한민국 최고의 역사으로 후대에 길이 남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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