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활동/오늘의정보공개청구

지하철범죄 횟수 얼마나될까?

opengirok 2009. 8. 4. 15:48


아침마다 출근길, 혹은 등굣길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인구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시민의 발’ 역할을 해주는 지하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그만큼 ‘범죄 집합소’와 같은 느낌을 주는 때도 있습니다.

2008년 지하철범죄건수를 경찰청에 정보공개청구 해보았습니다. 역시나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신도림, 종로3가, 사당 등에서 절도, 성폭력, 폭력 등의 범죄가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유형별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범죄 유형별 범죄발생건수가 많은 지하철 역사 상위 3곳

○ 절도 : 강남, 종로3가, 사당

○ 성폭력 : 신도림, 사당, 서울대

○ 폭력 : 종로3가, 신도림, 사당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가는 것은 절도와 성폭력에 관한 범죄 횟수입니다. 일 년 동안 절도와 성폭력 관련된 범죄가 이정도 밖에 안 된다는 것이 의심스러울 따름입니다. 지하철 내 절도와 성폭력문제는 이미 언론에서도 여러 번 보도된 바도 있고, 시민들도 한번쯤은 경험해보았을 법한 범죄입니다.

얼마 전 주요언론사들은 2호선구간의 성폭행 발생 건수의 급증을 보도한 바가있습니다. 보도된 바에 의하면 지하철 경찰대가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적발한 지하철 성추행 사건은 모두 345건이고 작년 같은 기간 273건보다 26%나 늘었다고 합니다. 경찰청에서 공개해준 자료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경찰청에서 공개한 자료대로라면 2008년 7월부터 12월까지는 성폭력 범죄가 단8건밖에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성폭력 발생건수와 경찰서 신고건수의 차이 때문일까요?


저 역시 지하철에서 성추행으로 여러 번 고생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몇 번 주의를 주었는데도 상대방이 인정하지 않았을 때 지하철 내에 있는 지구대를 찾아갔지만 그냥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고 돌아가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마도 경찰청에서 공개해준 자료는 그렇게 돌아간 시민 분들이 많아서였을지도 모릅니다. 잃어버린 돈이나 물건 다시 되찾을 길 없으니, 성폭력문제 괜히 신고하면 시간과 돈이 더 많이 드니 돌아가라는 말을 듣고 제대로 된 처벌을 하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경찰관계자는 성폭력문제가 발생 시 거부의사를 표시하거나 자리를 옮기거나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이고 강력한 대응의지가 중요하다고합니다. 하지만 그러고 나서도 상대방이 계속 불쾌한 행동을 한다면 경찰지구대에 빨리 신고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수치심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용기를 내어 신고한 시민에게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줘야 하는 것이지 설득해서 돌려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지하철이 범죄집합소, 지옥철이 되는 것은 이렇게 안일하고 무신경하고, 무관심한 일상의 반복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