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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자살자 대책 세워야?

opengirok 2013. 10. 1. 17:11



전 세계 주요 수도 중 서울 한강처럼 넓고 깊은 강이 지나가는 곳이 없다고들 합니다. 실제로 한강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유량이 풍부해 많은 서울시민들이 한강을 즐기고 있습니다. 한강 주변에 아파트 값이나 주택의 값이 비싼 것 만 보더라도 한강은 서울에서 손꼽히는 명소로 인정받은 셈이죠. 하지만 이런 한강의 이면에는 다른 음침한 모습의 괴물이 있습니다. 얼마 전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 투신으로 대중들에게 크게 알려졌지만 한강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하는 곳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습니다. 


한국은 10만 명당 자살률이 31.2명(2011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OECD 가입 국가 평균은 11.3명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이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사망원인으로도 각종 암,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중에서도 한강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살률은 매우 심각한데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서울시에 정보공개청구 한 결과 한강교량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한 사람이 2011년 이후 현재까지(2013년 8월 기준) 465명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중 다행히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등 관계부처의 신속한 대응으로 168명이 목숨을 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 공개자료>


다리별로는 편차가 뚜렷한데, 같은 기간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한 사람이 마포대교 70명, 한강대교 33명, 서강대교 22명, 원효대교 21명, 잠실대교 20명 순입니다. 이중 가장 심각한 곳이 마포대교인데 2011년 11명, 2012년 15명이었던 것이 올해는 8월까지 무려 44명이 나 투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명인이 자살하거나 자살방법이 알려질 경우, 그 사람이나 방법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인 베르테르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최근 들어 자살 방법 등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는 방송 및 언론의 책임도 적지 않습니다. 


근본적으로 한강대교에서 자살시도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서울시나 정부차원에서 종합적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물론 현재도 마포대교에서 생명의 전화가 마련되어 있고 마포대교의 자살자 예방을 위해 보행자의 걸음걸이에 맞춰 다리 난간에 불이 켜지는 등 ‘생명의 다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올해 7월에도 자살예방 조형물과 CCTV 및 자살 예방 문구 등을 기업의 지원으로 보강해 자살시도 방지 조치를 강화하였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대책은 부실해 보입니다. 대한민국 수도 한 중간에서 2년 6개월 동안 465명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은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문제 입니다. 근본적으로 서울시와 정부에서 한강다리에 자살을 시도할 수 없도록 파격적으로 재정을 투입해 예방 시설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지하철 스크린 도어가 지하철 투신자를 엄청 줄여 주었던 것은 좋은 모범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더불어 한강이 더 이상 죽음의 강이 되지 않도록 우리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서울시에서 제공받은 공개 자료를 첨부합니다.





_정보공개_ 한강다리별 자살자 수_ 자살시도자 현황 정보공개.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