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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만난 에너지> 정진임 님.

opengirok 2013. 1. 28. 18:19

아... 민망하다... 

셀프 인터뷰라니...

그만큼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이해해 주시길. 

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말도 한가득.

그대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도 한가득. 

언제나 그대. 레알에너지를 향한 맘이랍니다. :D


자기 소개를 해달라. 


주변사람들이 애정 어린 말로 “아줌마~” 하는 것 보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학생~ 길 좀 물을게요” 하며 건네는 말이 더 기분 좋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뇌(?) 하는 31세 청년이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라는 어마무지하게 괜찮은 단체에서 활동가로 일하고 있기도 하다. 


에엥?? 그럼 인터뷰를 하는 사람도 정진임이고, 인터뷰를 당하는 사람도 정진임인가? 


그렇다. 오늘은 자문자답 레알에너지다.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있는 중이다. 여러분께 내 소개를 하고 싶었다. 오홍홍.



그런데 31살 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아줌마 소리를 듣는다니.... 노안(老顔) 외모인가?


무슨 소리!! 이래봬도 13세부터 변하지 않는 머리스타일과 얼굴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노안이었으나... 지금은 제 나이의 얼굴로 살아가고 있다. 약 3개월 전에 혼인을 해 유부녀가 되었다. 결혼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종종 아줌마라고 부르더라. 아줌마가 되면 용기가 생길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아 아쉽다. 역시 내공의 문제인 것 같다. 


따끈한 신혼생활중이구나!! 결혼 얘기 좀 해달라. 어떤가? 



안그래도 요즘 사람들이 건네는 첫 인사가 “어때? 재밌어? 좋아?”다. 정말 짠 듯이 모두 이 얘기를 한다. 그리고 나는 “어마어마해요” 라고 대답한다. 결혼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 아침식사도 꼬박꼬박 먹게 되었고, 심지어 아침운동도 한다. 우려했던 가사노동은 애인님이 워낙에 바지런한 덕분에 거의 참여하지 않고 있다. (가사노동에서) 평등한 부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몸이 편하고 보니 평등해지기가 쉽지 않다. 권력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이 왜 그걸 내려놓지 않으려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 기분이다(응?? -_-;;).


5년 전인 정보공개센터 창립 당시 부터 함께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센터와 함께 일하게 되었나?


2008년 여름이었는데 그때가 마침 공부를 마치고 진로를 결정할 시기였다. 어디에 취직할까, 어떤 일이 적성에 맞나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전진한 선배가 정보공개센터라는 것을 만들고 있는데 함께 일해보지 않겠냐며 제안을 했다.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다니! 라며 혹 했다. 짧고 굵게 고민하고 바로 합류했다. 센터에 있으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모든게 재밌고, 모든게 신기했다. 지금도 여전히 재밌게 일하고 있다. 5년전에 함께하자는 제안이 없었다면 뭘 하고 지내고 있을까? 아직도 정처없이 두리번 거리며 다닐지도 모를 일이다. 


주변에 센터 회원가입을 권유하려 해도 설명하기 어려워서 포기(?) 할 때가 있다. 정보공개센터를 간단하게 설명해 달라. 


정보공개센터는 간단하게 말해서 정보공개운동, 알권리 운동을 하는 단체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배우지만, 주권은 국민에게 있지 않다. 국가의 정보도 국민에게 없다. 정보공개센터는 시민들이 정보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국가는 정보를 독점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활동한다. 요즘엔 핵마피아들에게 꽁꽁 숨겨져있는 원전과 관련한 정보의 공개, 권력이 곪아가고 있는 국회의 정보공개, 정보공개운동의 확장과 심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건 이런 활동이 독립적이고 자유로울 수 있도록 정부지원 0%도 재정원칙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시민들의 힘이 없으면 운영되지 못하는 곳이다. 그러니 이 글을 보는 에너지회원들이 앞으로 정보공개센터 홍보를 많이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간단히 해달라고 했는데... 길기도 하다. 하하. 자 이제 공식 질문이다. 정보공개는 <     >다. <  >를 채워 달라. 


정보공개는 <민주주의의 흔한 꽃>이다. 보통 선거를 민주주의 꽃 이라고들 하는데... 정보공개는 선거보다 활짝 열려있고, 참여의 효과도 좋다고 생각한다. 선거는 만19살 이상부터 할 수 있지만 정보공개청구는 나이제한이 없다. 심지어 외국인도 할 수 있다. 또 선거는 특정한 장소와 시간에만 할 수 있지만, 정보공개청구는 아무데서나도 할 수 있고, 아무 때나 해도 상관없다. 어디서든, 언제든, 누구든, 국가가 하는 일을, 지자체가 하는 일을, 우리 세금이 쓰이는 것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흔하게 피어있는 민주주의의 꽃이란 말인가! 이 꽃이 시들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다. 


자 이제 마지막 질문이다. 정진임의 꿈은 무언가?


평화롭게 살고, 평화를 위해 살고 싶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다. 평화를 지키는 데는 때로는 분노가 필요하고, 용기가 필요한데 나는 아무래도 겁쟁이라서.. 평화에 안주하기만 할 뿐, 평화를 넓히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평화가 짓밟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나타나시는 문정현 신부님이 쓰신 글을 읽고 또 읽는 것만 하면서 마음만 다진다. 


<평화가 무엇이냐>


공장에서 쫓겨난 노동자가 원직복직하는 것이 평화

 두꺼비 맹꽁이 도롱뇽이 서식처 잃지 않는 것이 평화

 가고 싶은 곳을 장애인도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평화

 이 땅을 일궈온 농민들이 (더이상) 빼앗기지 않는 것이 평화

 성매매 성폭력 성차별도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상 

 군대와 전쟁이 없는 세상 신나게 노래 부르는 것이 평화 


배고픔이 없는 세상 서러움이 없는 세상

쫒겨나지 않는 세상 군림하지 않는 세상


 공장에서 쫓겨난 노동자가 원직복직하는 것이 평화

 두꺼비 맹꽁이 도롱뇽이 서식처 잃지 않는 것이 평화

 가고 싶은 곳을 장애인도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평화

 이 땅을 일궈온 농민들이 빼앗기지 않는 것이 평화

 성매매 성폭력 성차별도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상 

 군대와 전쟁이 없는 세상 신나게 노래 부르는 것이 평화


배고픔이 없는 세상 서러움이 없는 세상

쫒겨나지 않는 세상 군림하지 않는 세상

빼앗긴 자 힘없는 자 마주보고 손을 잡자

새세상이 다가온다 노래하며 춤을 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