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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어느 지역, 어떤 학교에서 많이 갈까?

opengirok 2011. 2. 8. 17:13
한국의 최고 명문 국립대라는 서울대. 어느 지역, 어떤 학교의 학생들이 진학하고 있는지 정보공개청구를 해봤습니다. 다음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최근 3년간 지역별 서울대 합격자 통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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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서울이 다른 지역에 비해 합격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비록 3년간 1,273명에서 1,171명으로 102명이 줄기는 했지만 일반적으로 서울출신 서울대 합격자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터라 유의미한 변화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서울지역 다음으로 서울대 합격자가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3년간 489명에서 560명으로 71명이 증가했습니다. 

또한 지난 3년간 서울대 합격자의 출신고교유형별 통계도 의미 있는 변동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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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고등학교, 과학고등학교, 국제고등학교, 자립형 사립고등학교 등 소위 특수목적고들의 합격자수가 지난 3년간 뚜렷하게 증가했습니다. 2008년에는 이 특수목적고들 출신의 합격자 합계가 807명, 2009년에는 881명, 2010년에는 981명으로 3년간 200명 가까이 합격자가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중 3년간 58명이 증가한 외국어고등학교와 100명이 증가한 과학고등학교는 합격자 수가 한 번도 감소하지 않고 각각 58명, 100명씩 증가한 것이 눈에 띕니다.

정보공개를 통한 집계자료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언론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1년 올해, 외국어고등학교의 합격자 수는 395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90명이 증가했습니다. 국제고 출신 합격생 역시 지난해 12명에서 올해 39명으로 증가했습니다. 과학고등학교 출신 학생들 중 합격자는 작년에 비해 46명 감소한 351명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적인 맥락에서 특수목적고의 합격자가 해가 지날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관찰되고 있습니다.

서울대가 한국 최상위의 명문 국립대학이며, 서울대 출신자들이 사회에서 일종의 특권적 지위를 가지게 된다는 사실은 이제 딱히 새로운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입학부터 특정지역에, 그리고 특권화 되어있는 학생들의 진학률이 뚜렷하게 비대칭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현실은 특수한 계층이 특권을 더 많이 점유하고 재생산하는 사회의 고질적인 왜곡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욱이 특수목적고를 장려하고 있는 현 정권의 교육정책 아래서 사회의 일반적 권리인 교육과 기회의 평등이 실재로 어느 위치에 존재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