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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 꼭 먹어야 하나요?

opengirok 2009. 3. 19. 14:22
어제 kbs의 <소비자고발>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약물부작용 -단지 감기약을 먹었을 뿐인데" 라는 내용이 방송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감기약을 먹었을 뿐인데, 약물 부작용으로 온몸에 피부병이 생겨 고통을 받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감기는 사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일주일 정도면 낫는 바이러스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감기환자는 병원마다 넘쳐나고 있는것이 현실입니다.

1년동안 병원을 찾는 감기환자의 수가 2억명에 달하고, 감기치료에 소요되는 병원비만 1년에 2조 5831억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EBS 지식채널 '건강' 중



매우 놀라운 수치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열성적으로(?!) 병원을 찾아가 받는 진료는 고작 10분이 채 되지 않습니다. 의사와 몇마디 주고받은 뒤 주사를 맞고 2알~10알 정도의 약을 처방받으면 끝입니다.

그렇다면 다른나라의 병원도 우리나라처럼 처방을 내려줄까요?

EBS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 네덜란드, 독일, 영국 등의 외국에서는 약처방 대신 "비타민 섭취와 충분한 휴식, 그리고 담배를 줄이라"는 처방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유는 바이러스 감염증인 감기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병인데 뭐하러 부작용의 위험이 있는 약을 복용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감기환자들은 거담제(가래 제거), 진통제, 기침을 멈추게 해주는 진해제, 항생제, 해열제, 콧물을 줄여주는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약을 복용합니다.

하지만 외국의 많은 의사들은 "이 약들 중 어느것도 그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감기환자에게 안좋은 세균뿐 아니라 몸에 필요한 세균까지 없애는 항생제의 처방은 치명적이다. 이는 환자 개인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면역문제 때문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병원의 각종 정보를 알려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우리나라 병의원의 "감기 등 급성 상기도감염에 대한 항생제 처방율"에 대한 평가결과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서울소재 병원에 대해 2008년 2분기를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를 보니 종합전문병원에서는 39.52%를, 종합병원에서는 46.97%, 일반 병원은 48.10%, 의원에서는 57.48%의 감기환자에게 항생제를 처방하고 있네요.

서울소재 2931개 병원 중 10%에 해당하는 296개의 병원에서는 무려 90% 이상의 항생제를 처방하고 있습니다.



내가, 우리 가족이 다니는 병원은 얼마만큼의 항생제를 처방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www.hira.or.kr


EBS 지식채널 '건강'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