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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랐던 여고생미혼모 '주노' 한국에서 가능한가?

opengirok 2009. 3. 13. 15:46

"워낭소리"를 보지 않은 사람이 드뭅니다. 영화관과는 거의 인연을 끊고 살다시피한 50대 이상 중년층도 대부분 이 영화는 챙겨서 보았다고 할 정도니 말입니다.

작은 영화가  큰 힘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헐리우드에서도 우리의 "워낭소리"와 같이 큰 힘을 보였던 영화가 있습니다.

평단과 객석에서 모두 호평을 받은 16살 고등학생 미혼모의 이야기를 다룬 "주노"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인 주노는 10대의 나이에 임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도, 그리고 주변사람들도 그녀의 임신이 "틀린"것이 아닌 "다른"것으로 인정하고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함께 10개월을 보냅니다.


물론 딸이자, 친구의 임신 소식에 충격을 받기는 하지만 그녀의 주변사람들은 주노의 불러오는 배마저도 사랑해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줍니다. 
이것이 영화적 상황이라 가능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영화속의 모습이 감동적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다름"을 이해해주는 모습이 부럽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주노"들은 어떤 생활을 보내고 있을까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지난해 학생미혼모실태에 대한 조사연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현재 학생미혼모의 평균연령은 16.77세(고등학교 1학년)이며, 학생미혼모의 84.9%가 학업중단 상태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또한 임신 사실을 학교에 알리지 않은 경우가 알린경우보다 7:3의 비율로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임신후 가장 큰 애로사항에 대한 조사도 있었는데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임신에 대한 부정적 사회인식과 위기상담의 필요성, 학업중단에 대한 두려움을 꼽았습니다.
출산 이후 학업에 대한 질문에서는 전체 학생미혼모의 2/3가 출산 이후에도 학업을 계속하고 싶다고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이들에 대한 적절한 관리방안과 대책이 마련되어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한 아이를 잉태한 그녀들이 틀린것이 아니라 다만 다를뿐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또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영화 속 주노처럼 10대 소녀에 걸맞는 "반짝이는" 삶을 누릴수 있도록 사회적 제도적인 노력들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국의 학생미혼모 실태에 대한 내용은 첨부하는 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