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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의 힘은 '명상'과 '참선'?

opengirok 2009. 1. 7. 17:30
요즘 한숨을 많이 쉰다. 새해가 밝았지만 한숨 소리는 더욱 더 커져간다. 팍팍해진 경제사정과 그것을 해결해야 할 정치권의 모습이 희망을 잃게 만든다. 가끔 만나는 동료들과 술자리에서도 힘든 세상살이에 모두들 한숨을 쉰다. 그리고 술이 거하니 취하면 화를 낸다. 

▲ 아들이 들고 있는 '행복한 사람들'

그 화의 대상은 여러 갈래이지만 모두들 화를 내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본다. 화는 분노로 바뀌고, 분노는 일상의 분노로 바뀌어 점점 예민해져 간다. 그 예민함이 점점 자신의 영혼을 갉아먹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이 2009년 1월을 살아가고 있는 나의 모습이며, 지인들의 모습이다.

 이런 사막 같은 현실에서 한 줄기 소낙비와 같은 책을 만났다. 이 책에서는 세상의 모든 문제는 바로 자신의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말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돈 되는 얘기도 아니고, 별 해결방안도 없지만 책을 여는 순간 블랙홀처럼 강력히 빨려 들어간다. 책에 쓰여 있는 모든 메시지들이 나를 향한 목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뜨끔 했으나, 읽고 나서는 평안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그 책은 지난 연말에 하연 연꽃 출판에서 나온 ‘행복한 사람들’ 이라는 책이다. 대학에서 인도철학을 전공한 저자 ‘김천’씨는 독립 다큐멘터리 작가로 일하고 있으면서 경향신문 객원 기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 실패했고, 불행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글쓰기가 있어 그 실패하고 불행한 삶을 이길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마음 자체가 행복과 불행을 나눈다고 역설하고 있다. 외부적 요인은 부차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책에서는 “생각은 마음의 현상이다. 힘을 잃게 하고, 빛을 가리고, 좌절하게 하는 것은 마음의 본성을 가리는 잡념 때문이다. 흙탕물이 가라앉으면 물은 본래대로 맑아진다. 우리는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오래된 방법을 알고 있다. 멈추고 바라보는 것이다”라고 역설하고 있다.

 그리고는 한 목판화 작가의 말을 인용하여 더욱 구체적으로 말한다. “살다보면 두엄 통에 빠져서 더럽다 더럽다 외쳐서야 해결이 되겠습니까. 더러운 것을 치우든지 아니면 그 곳에서 빠져 나오든지 해야 할 것 아닙니까. 빠져 나오려는 마음을 먹고 빠져 나오려 애써야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 우리는 더럽다고만 욕을 하고 그것에 빠져 나올 것에 대해서는 자포자기 하고 만다. 이런 자포자기는 자신의 꿈을 방해하기도 한다. 책에서는 “대부분 꿈이 이루어지는 것을 방해하는 사람은 남이 아니다. 스스로 꿈을 꺽는다.” 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마음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 예로 책에서는 인도 뉴델리에 있는 티하르 교도소를 소개한다. 낡고 보잘 것 없는 시설의 이 교도소는 말 그대로 죄를 교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1993년에 이곳에 교도관으로 부임한 키란 베디는 재소자를 상대로 자신이 수행한 위빠사나 명상과 사띠 수행법을 가르쳤다. 열흘간의 집중 교육으로부터 시작된 티하르 교도소의 사띠 수행은 한꺼번에 천명 이상의 재소자와 함께하는 수행법으로 발전했다. 하루도 폭력과 살인이 멈추지 않던 교도소 안이 변했다. 고요해진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명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때로는 이런 명상들은 많은 선물을 주기도 한다. 선물을 위해서 명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명상으로 인해 선물을 받는 것이다.

 책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마음에 집중하여 세속의 성취를 이룬 예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가장 두 가지의 성공사례를 들고 있다.

 “사진기와 광학 기계의 대표적인 상표인 캐논이 사실은 관세음보살, 즉 관음의 일본식 발음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1930년대에 세이키 광학을 세운 미타라이 박사는 첫 번째 상업용 카메라의 이름을 고심하다가 자신의 원불인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붙였다. 콰논이라는 초기의 카메라 상표는 좀 더 쉬운 캐논이라는 표기로 바뀌고 아예 회사 이름까지도 그렇게 정했다.”

 “미국 농구계에서 최고의 리더십으로 꼽히는 이는 필 잭슨 감독이다. 마이클 조던, 샤킬 오닐 등의 슈퍼스타 선수를 이끌어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던 그의 위대함은 승리의 업적보다 승리를 이끈 방식에서 찾아야 한다. 탁월한 리더십의 근본에는 명상과 참선이 있었다. 연속 우승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간단한 대답을 했다. 경기 전에 10분 동안 참선을 시킵니다. 그 지도방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큰 힘을 발휘한다. 자신을 돌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직업에서도 큰 힘을 발휘 할 수 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들의 마음에 집중하고 있다. 바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것이 팍팍한 삶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팍팍한 현실이 힘들다고 원인을 남에게 돌리는 것은 아무런 해결책이 아니다. 그저 자신만 점점 더 위축 될 뿐이다. 이렇게 멋진 결론을 내고 돌아서서 뉴스를 보면 다시 화가 치밀어 오른다.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너무나 다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며칠만이라도 잠시 화를 멈출 수 있다면 마음의 평안을 경험하게 될 것 이다.

 오늘도 추운 날씨에 여의도 한복판에서 팍팍한 현실을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언론사 관계자들과 활동가들에게 이 한권의 책을 선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