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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스] 참사 책임자는 누구인가… ‘세월호는 왜’ 사이트 오픈

opengirok 2014. 12. 1. 16:16

정보공개센터·진보넷, 참사의 사회구조적 문제 타임라인 제작


2014년 4월 16일 벌어진 세월호 침몰사고가 ‘참사’가 되기까지에는 무수한 과정들이 있었다. 해운조합이 선령제한 완화 관련 연구보고서를 의뢰했던 2006년부터,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쳤던 4월 16일 당일까지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구조적 문제가 늘 따라다녔다.


세월호 참사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잘못’과 그 잘못을 저지른 ‘행위주체’를 타임라인화해 책임자를 알 수 있는 사이트가 2일 오전 공개됐다. 진보네트워크센터와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공동 제작한 <세월호는 왜>는 검찰 수사와 재판, 국회 세월호 국조특위, 감사원 감사,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해 세월호 참사의 사회구조적 문제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세월호는 왜> 사이트 바로가기)


 

▲ 2일 오전 공개된 '세월호는 왜' 사이트. 진보네트워크센터와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공동 제작했다.


<세월호는 왜> 사이트는 △19년차 중고선박 수입 △불법 개조와 부당 승인 △불법과적단속과 안전진단 미비 △진도해역 침몰과 구조실패 등 크게 4가지 꼭지로 구성돼 있다. 선박연령 규제를 20년에서 30년으로 늘린 덕에 국내로 올 수 있었던 세월호가 ‘왜 바다에 떠서는 안 될 배’였는지, 재난 시 구난 훈련이 형식화된 까닭은 무엇인지, 참사 당일 왜 승객들 구조에 실패했는지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타임라인 소항목을 클릭하면 짤막한 소개글과 행위 주체, 자료 및 자료 출처가 나온다. 예를 들어 ‘2014. 4. 16. 08:55 “지금 배 넘어갑니다” 세월호, 제주vts와 교신’을 누르면 “세월호는 평소에도 진도가 아닌 제주VTS에 채널을 맞춰왔고, 세월호 침몰 당시에도 제주와 먼저 교신했다. 첫 교신 후 채널을 12번에서 21번으로 바꾼 후 5분간 교신 내역이 녹음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이 제주VTS에 대해 증거보전신청을 한 상태이다”라는 본문이 나타난다. 여기에서 행위 주체는 해양수산부, 청와대, 중앙대책본부다. 또 행위 주체 버튼을 클릭하면 해당 부처나 법령이 연관된 모든 사건들을 4분할 화면으로 볼 수 있다.


 ▲ 세월호는 왜 타임라인 화면


사이트 디자인을 담당한 진보넷 뎡야핑 활동가는 1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유병언 회장과 청해진해운, 해경과 언딘에게만 책임을 묻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는 이례적인 참사가 아니라 결국 구조적인 문제”라며 “이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자료를 수집해 타임라인으로 해 보자, 해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세월호는 왜> 사이트는 누구나 타임라인 작업을 할 수 있는 플랫폼 ‘따오기’로 만든 첫 번째 작업물이다. <세월호는 왜> 소스는 모두 공개돼 있으며, 누구나 해당 틀을 본따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넣을 수 있다.


뎡야핑 활동가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타임라인으로 만들 수 있는 ‘따오기’라는 플랫폼 작업을 해 왔고 (<세월호는 왜>는) 실제로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 미리 만들어 본 것”이라며 “웹 서버에 접속해 작업할 수 있다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진보네트워크는 세월호 추모 촛불집회 지역별 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우리동네 촛불> 및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홈페이지 개설, 1000만인 서명 사이트 제작 등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작업을 꾸준히 해 왔다. <세월호는 왜>는 세월호와 관련한 추가 내용이 나오는 대로 계속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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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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