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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개청구-세상을 바꾼다] “외국인 궁금증도 싹 풀어주던데요”

opengirok 2010. 11. 29. 09:57



[정보공개청구-세상을 바꾼다]
중국인 유학생들,
청구해보니
관광객·국제결혼 현황 등 물어
“전자우편으로 답 받으니 편리”
공개된 통계 묻다 민망한 적도

» 지난 18일 저녁 중앙대의 중국인 유학생 6명이 정보공개청구 관련 강의를 듣기 위해 강의실에 모였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우원잉(22), 진나(23), 탕신(23), 저우만(23), 주형(22), 리신이(22).

 
지난 18일 저녁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의 한 강의실에 중국인 유학생 6명이 ‘언론정보공개론’ 수업을 듣기 위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들은 2~3년 전 중앙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 또는 편입한 학생들이다.


“궁금한 점들을 자유롭게 물어볼 수 있다는 게 최고의 장점인 것 같아요.”

유학생 리신이(22)는 “정보공개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는데, 이 수업을 접하며 정보공개청구 제도라는 게 있다는 걸 알았다”며 “외국인도 정보공개청구를 해 필요한 자료를 받아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청구한 자료를 처음 받았을 때 짜릿한 기분마저 들었다”고 덧붙였다.

6명의 유학생들은 정보공개청구 제도의 장점으로 ‘쉽고 편리함’을 꼽았다. 리신이는 “중국에서도 언론의 자유가 발전하고 민주주의가 확대되고 있지만, 시민과 정부의 소통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정보공개청구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는 참신하고 충격적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함께 수업을 듣는 우원잉(22)도 “한국의 공공기관이 외국인도 친절하게 대해줬다”며 “중국에도 이런 제도가 도입되면 좋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들은 특히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전자우편으로 요청한 정보를 받아 볼 수 있어 쉽고 편리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이번 수업을 들으며 한국의 궁금한 점들에 대해 직접 정보공개청구를 하고 있다. 리신이는 지난달 ‘2009년 외국인 관광객 현황’, ‘국제결혼 현황’ 등을 청구해 자료를 받았다.

“과거엔 한국에서 일본 관광객들에게 신경을 썼다고 하는데, 실제 통계를 보면 중국 관광객이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돼 있다는 걸 확인했어요.” 우원잉은 자신이 살던 중국의 집 주변에서 화재사고를 많이 본 기억을 되살려, 한국의 화재대비 현황 등을 살펴보려고 소방서 현황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하기도 했다.

물론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이미 알려진 통계나 공공기관 누리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정보를 요청해 민망했던 경우도 있다고 했다. ‘언론정보공개론’ 강의를 맡고 있는 전진한 정보공개센터 사무국장은 “정보공개청구를 하기 전에 궁금한 정보가 공공기관 누리집에 있거나 보도가 됐는지 꼼꼼하게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글·사진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한겨레>와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정보공개청구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여러분이 궁금한 사안에 대해 직접 정보공개청구를 하고 그 결과를 보내주십시오. 국민의 알권리에 부합하고 제도개선이 필요한 내용들을 <한겨레>에 싣겠습니다. 여러분의 참여가 우리 사회를 조금 더 투명하게 만듭니다.


▶ 응모대상 :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얻은 자료
▶ 응모요령 : 아래 서류 또는 내용을 전자우편이나 등기우편으로 응모
① 본인 이름의 정보공개청구 사본 또는 정보공개시스템(www.open.go.kr)을 갈무리한 화면
②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받은 문서나 사진, 또는 정보공개시스템에서 받은 파일
③ 본인의 이름 및 연락처
▶ 보내실 곳 : 전자우편 cfoi@hanmail.net / 팩스 (02)02-6919-2039
(110-500) 서울시 종로구 이화동 135번지 삼영빌딩 2층 투명사회를위한 정보공개센터 
▶ 응모기간 : 2010년 12월 31일 까지
▶ 문의 : (02)2039-8361 또는 cfoi@hanmail.net
▶ 시상 : 대상 200만원 및 상패, 최우수상 100만원 및 상패, 우수상 50만원 및 상패
▶ 주최 : 한겨레신문사, 투명사회를위한 정보공개센터
▶ 후원 : 아름다운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