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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개센터/언론보도

[미디어오늘]“방송장악됐다고 냉소·패배주의 빠져선 안돼”


[인터뷰] KBS 인사 ‘숙청’ 당한 김용진 전 탐사보도팀장(울산총국 기자)

2008년 12월 24일 (수) 01:50:28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 KBS 김용진 전 탐사보도팀장.

지난 5년여 동안 KBS에서 <미디어포커스>와 탐사보도팀을 건설하고 육성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용진 KBS 울산총국 보도팀 기자는 KBS 사장 교체 이후 가장 혹독한 ‘숙청’을 당한 상징적 인물이다.

그는 그러나 “KBS가 권력에 장악됐다고 패배주의나 냉소주의에 빠져서는 안 되며 오히려 언론인들의 대오각성이 필요하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는 한 달 새 탐사보도팀장에서 팀원으로, 부산총국으로, 다시 울산총국으로 좌천에 좌천을 거쳤지만 구제금융사태 11년을 맞은 지난 4일 “미국의 최우선 목표가 한국의 금융위기 타개를 돕는 동시에, IMF와 미국에 대한 의무를 준수하도록 확실하게 압박하는 것”이라고 쓰인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보도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1년이 현역 방송인들을 투사로 만들었다는 평가가 있다.
“투사라기보다는, 기자·PD들이 자기 일에만 매몰돼있다가 미디어·저널리즘과 권력의 상관관계의 큰 틀을 보게 된 계기였던 것 같다. ‘자기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좁은 사고가 깨지지 않았나 싶다. 이 과정에서 일부 사업장에서 언론인들의 행동이 나타났다. 예상보다 잘 싸운 사업장(YTN)도 나왔고, 기대보다 못한 사업장(KBS)도 있었다. 언론운동을 각성한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투쟁과정에서 인간적인 실망이나 배신감을 겪기도 했을 텐데.
“개별적 인간관계보다는 기사나 프로그램의 가치와 당위성을 함께 고민하고, 동의했느냐 여부로 봐야 한다. 인간적인 실망감이나 인간성 때문에 일희일비해선 안 된다. KBS의 경우를 보자면 프로그램의 폐지나 개편에 대해 종사자들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 노동조합이 그랬다. KBS에 대한 권력의 장악기도, 그 이후에 나타난 프로그램 개편투쟁에 제 역할을 제대로 못했고, 그 조합을 계승한 후보가 선택된 것은 예상 밖이었다.”

-이번 사태를 겪은 이후 방송과 방송종사자들이 어떤 영향을 받겠나.
“크게 두가지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냉소와 패배주의 확대가 한 축일 것이요, 다른 한 축은 권력의 언론장악 속성에 ‘나이브’하게 대응하지 말고 언론인의 대오각성을 해야 한다는 적극적인 인식이 다른 한 축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쪽이었으면 한다.”

-세차례나 인사파동을 겪은 소회는.
“어느 권력이든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 방송장악 기도는 어느 정권이든 있어 왔다. KBS의 경우 그런 장악기도에 너무 쉽게 넘어간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그렇지만 언론과 권력사이에는 숙명이 있다. 언론의 위상이나 모습 뿐 아니라 전체 사회발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제역할을 다할 것이다.”

-KBS 노조를 보며 언론사 노동조합의 역할도 되돌아본 계기가 됐다는 의견도 있다.
“KBS 노조의 투표 성향이 보여주는 것은 KBS인들이 사회에서 KBS의 위치와 공영방송의 가치에 대한 고민보다는 고용안정과 개인적 보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듯하다. 그러나 KBS 역할에 대해 사회의 지지와 동의를 얻지 못하면 고용안정도 성립되지 않는다. 근시안적이다. 이런 추세로 가면 KBS의 위상이 더 흔들리고, 고용도 더 불안해질 수 있다.”

-KBS MBC SBS 보도는 제대로 하고 있나.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뒤 방송 장악기도가 가시화하면서 프로그램의 비판기능이 후퇴하고 여론의 공론장으로서의 기능도 훼손되고 있다. 우리 언론이 병리현상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언론인들이 냉소와 패배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

참고 주 : 정보공개센터 김용진 이사 '미디어 오늘' 인터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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