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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발목잡는 지하철승강기 고장, 올해만 300건 훌쩍 넘겨

opengirok 2012. 11. 15. 14:01

이 글은 중앙대학교 학생인 이민정님께서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에 <승강기고장현황> 을 정보공개청구 해 받은 자료를 센터와 공유해 준 것입니다.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 문제라고 여겼던 것들을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질문을 하고 답을 얻는 행위는 중요한 행동입니다. 


우리의 수많은 질문들을 통해 답이 생기고,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료를 공유해주신 이민정님께 깊은 고마움과 응원을 함께 전합니다. ^_^



올해 서울 지하철 1~8호선 승강기 고장 횟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2년 1월부터 9월까지 지하철 1~8호선 승강기 고장 횟수는 엘리베이터 245건, 에스컬레이터 134건이다. 지하철 승강기 고장 횟수가 해마다 늘고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하철 이용객의 빠른 발 승강기, 때로는 이용객 발목 잡기도

 

 얼마 전 세계 지하철 이용 순위에 관한 게시물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었다. 전 세계 지하철 이용객의 숫자별로 순위를 매긴 것으로 우리나라가 2위를 차지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높은 순위에서 알 수 있듯이 서울시민들에게 있어서 지하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지하철 이용객이 많은 만큼 지하철에는 시민들을 위한 여러 편의시설이 구비돼 있다. 지하철 승강기가 그 중 하나이다. 그런데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된 승강기가 때로는 시민들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승강기 고장이 바로 그런 상황을 말해준다. 특히 승강기 고장은 시민들의 안전과도 관련돼 있기 때문에 큰 관심의 대상이 된다. 




승강기 고장, 어디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나 봤더니…


  지난 1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엘리베이터 고장 횟수는 245건, 에스컬레이터 고장 횟수는 134건이다. 1~8호선 중 승강기 고장 횟수가 가장 많은 곳은 2호선이었다. 엘리베이터 고장 횟수가 55건, 에스컬레이터 고장 횟수가 65건으로 전체 승강기 고장 횟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1호선의 경우 설치된 엘리베이터 수에 비해 고장 횟수가 유난히 높았다. 1호선 30대의 엘리베이터에서 35건의 고장이 발생했는데, 고장이 나지 않은 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한편 8호선은 엘리베이터 고장 8건, 에스컬레이터 고장 1건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역사별로 따져봤을 때 가장 고장이 많이 일어난 곳은 1호선 동묘앞역이었다. 동묘앞역은 엘리베이터 고장 11건, 에스컬레이터 고장 5건 총 16건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역삼역이 11건(엘리베이터 1, 에스컬레이터 10), 뚝섬역이 9건(엘리베이터 5건, 에스컬레이터 4건)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지하철 5~8호선(서울도시철도공사)에 비해 1~4호선(서울메트로)의 승강기 고장 횟수가 현저히 높았다.



서울메트로 공개내용 중 일부



승강기 고장 줄이기 위해선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


  건강한 사람이 건강한 이유는 무엇인가. 건강한 사람은 건강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사전 관리를 열심히 하고, 또 병에 걸렸다 해도 회복하기 위해 관리를 하며, 사후 관리도 확실하다. 승강기 고장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노력이 필요하다. 

  승강기는 언제든 고장 날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장 나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승강기 사고가 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함은 물론이고, 사고가 나고 난 뒤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고장에 대비하는 가장 근본적이면서 기본적인 방법은 승강기 설치 단계에서부터 세밀한 점검을 하는 것이다. 부품에 문제는 없는지, 시공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등 하나하나 살피고 점검해야 한다. 튼튼한 내실을 지닌 승강기는 고장 날 확률이 낮다. 승강기가 설치되었다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점검을 해야 한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곳, 출퇴근 시간에 붐비는 곳, 다른 곳에 비해 승강기가 설치된 지 오래된 곳 등에서는 점검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이 점은 고장이 발생하고 난 후에 더욱 더 중요하다. 승강기가 고장 났을 때 지하철 관계자들은 지하철 안전 관리에 힘을 쏟는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아니라 일시적인 관리인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보여주기 식 관리만 하다가 승강기를 방치해두기도 한다. 이럴 경우 승강기 고장이 재발할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한 번 고장 났던 승강기는 다른 승강기에 비해 고장 날 확률이 더 큰 편이므로 더 세심하고 체계적인 점검과 관리가 요구된다. 

  1월부터 9월까지의 기록인데도 벌써 승강기 고장 횟수가 400건 가까이 된다. 고장 횟수가 많은 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같은 곳에서 승강기 고장이 재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승강기가 고장 나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는다. 그 중에서 큰 불편을 겪는 사람들은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 등 사회적 약자들이다. 시민의 편의를 위해 설치된 승강기가 시민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승강기 고장 횟수가 더 늘어서는 안 되며, 같은 곳에서 재발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승강기 고장을 대비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공개받은 전체자료를 아래 첨부합니다. 참고하세요.



이민정-정보공개 내용(지하철 1~4호선).pdf


이민정-정보공개내용(지하철 5~8호선).xls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