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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에 맹독성 농약 살포, 시민들은 안전할까?

opengirok 2010. 7. 29. 16:51

저는 퇴근후나 한가한 주말. 집앞 공원을 산책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럴 때 아니고서는 풀과 흙을 밟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에요.

물 한병 간혹 맥주 한캔 들고 공원을 느긋이 걷다보면 데이트하는 연인도, 뛰어노는 아이들도 만납니다. 더구나 요즘은 공원에서 음악축제같은 행사도 많이 하니 가까이에서 돈 들이지 않고 여유를 즐기기에 이만한 곳이 없죠.

6/13 Seoul Forest
6/13 Seoul Forest by 철수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그런데 얼마전 공원을 지나는데 풀과 나무에 농약을 치더군요.

어린 아이들도 잔디에 마구 뒹굴고, 장난 치는 곳인데,,,, 괜찮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서울시에 지난 3년간 주요 공원의 농약살포 현황에 대해 정보공개청구 해 보았습니다. 

시민들이 많이 찾는 서울숲, 보라매공원, 시민의숲, 남산공원, 북서울꿈의숲, 월드컵공원, 선유도공원, 삼청공원, 올림픽공원을 청구 대상으로 했는데요.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관리하고 있어 자료확보가 되지 않는 올림픽공원을 제외한 다른곳은 공개되었습니다.

공개내용을 보니, 선유도 공원은 농약을 전혀 살포하지 않네요. 이 공원이 하천변(생태)에 있는 특성상 농약사용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머지 공원 중에서는 남산공원의 농약상포량이 매해 가장 많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서울숲이 많네요. 
공원의 면적의 차이 때문에 농약 총 사용량에 차이가 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시민의 숲이나 월드컵공원도 꽤 큰 공원인데 이곳들의 농약 사용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보면,,, 단지 면적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네요.

공개 자료에는 농약살포횟수와 사용농약 명, 사용량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데요.

봄 가을 사이에 주로 제초제나 해충방제제를 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농약 중 <그라목손>이 보이네요.
이 농약은 서울숲에 2008년도에는 2.5리터, 2009년에는 3리터가 살포되었는데요.(농약 사용시 이를 1000배 2000배정도의 물에 희석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검색해 보니, 이 농약은 그 독성이 매우 강해 죽음의 약이라고 불리우기도 하는 제초제로,  식물의 잎에 한방울이라도 튀면 금방 구멍이 날 정도로 독성이 강하며 농약음독의 대명사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시민 이용 및 주변환경을 고려해 일반적으로 저독성 또는 보통독성 약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어째서 시민들이 무방비상태로 이용하는 공원에 이렇게 강한 맹독성 농약을 살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초나 병충해 예방을 위해 농약을 뿌리는 일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민들이 더군다나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원에 맹독성 농약을 뿌려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또한 굳이 뿌려야 한다면 이후 시민들에게 정확한 안내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젠, 공원의 여유로움을 느끼기 보단 농약살포 안내문을 더 먼저 찾게 되었습니다 ㅠㅠ

서울시가 공개한 자료는 파일로 첨부합니다.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