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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은 희망이다! - 신참활동가의 비영리컨퍼런스 참관기

opengirok 2009. 10. 22. 15:51
얼마전 아름다운 재단에서 주최하는 비영리 컨퍼런스를 다녀왔습니다. '희망적 모금해법 바로 여기에' 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서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뜨거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이야기들을 듣고, 배우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정보공개센터에서 활동한지 얼마안된 새내기 간사로서 이번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것은 사실 두렵기도 하고 부담되는 일이었습니다. 아는 게 하나도 없는데 가보라고 하니 걱정이 태산이었죠. 그런데 2일동안 진행되는 컨퍼런스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게 해주었습니다.

지금부터 2일간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첫날

-사회변화를 위한 모금(Fred Goff)

Data Center의 Fred Goff명예대표의 기조강연으로 컨퍼런스가 시작되었습니다. 
Fred Goff대표가 하는 Data Center는 정보공개센터와 참 많은 것이 닮아있었습니다. Data Center는 정부의 데이타, 정보의 창출이 미국 일반국민들의 이슈로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설립되어 공공기록을 일반 대중이 접근가능하도록 노력했다고 합니다. "정보는 새천년의 화폐다."라는 Fred Goff대표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 없는 사람으로 나눠지고 있는 현실에서 전략적 정보공개와 전산화된 정보는 시민사회단체, 일반대중들, 정치가, 여러 인종들을 구분짓지 않고 제공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는 방법을 가르치고, 그것으로부터 풀뿌리 운동이 힘을 얻는 다는 믿음, 정보를 얻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것, 그것이 세상을 조금씩 바꾸는 희망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정보공개센터가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과 참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모금의 기본을 말한다(최영우)
모금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위해 다음 세션으로는 도움과 나눔의 최영우 대표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모금, 그 오래 먹었지만 근본적인 이야기"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강연에서는 기부란 무엇이며 비영리단체에서 기부를 위해 기본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모금(fund raising)은 돈이 오가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돈이 아니라 언어가 확산되어 가는 과정이며, 그것은 사회와 공유해야 되는 명분과 가치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합니다. 모금(fund raising)은 비영리 단체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사회와 그 가치를 의사소통하고 참여시키는 계속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금은 교육적이며,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며, 사회가 책임을 분담하는 것인 동시의 사회의 불균형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또한 모금은 팀워크로 이뤄져야 하며 전문적 스킬을 필요로 합니다.
저는 모금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 본적이 없습니다. 왠지 상대방에게 미안해지고, 돈을 구걸하는 것과 같은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강연은 저에게 그런 의미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활동이 사회적 가치로 공유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모금이며, 그것은 단체의 철학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는 것, 그것이 우선되어야 일반 대중들에게 감동이 된다는 것 말입니다.


- 참여, 만족, 성장하는 기부자 프로그램(전현경/장상미)
세번째 세션으로는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하는 시민행동의 기부자(회원)프로그램을 사레로 어떻게 하면 기부자와 단체가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기부자(회원)들과의 만남에서 나눔의 동기를 물어 보고 기부자 스스로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아지는 것이 성장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회원들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고, 나누는 시간들이 앞으로 많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단체의 성격과 특성, 상황에 맞는 기부자(회원)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야 겠습니다.


-기부자가 바라는 세상, 기부자의 목소리를 듣는다(녹색연합과 아름다운재단 회원)
첫째날 마지막 세션으로 기부자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부자는 왜 이 단체에 기부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기부자분들은 자신이 후원하는 곳이 더 많은 일을 해냈으면 좋겠고, 그렇기때문에 후원하고, 지지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들을 해주셨습니다. 기부자들에게 끊임없이 신뢰를 주고, 투명적으로 재정을 운영하고 단체의 역량을 계속적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체가 성장하고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들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빠지면 안되는 것이 언제나 단체를 지지해주는 기부자(회원)분들입니다. 그분들이 단체를 신뢰하고 자신들의 역할을 만들어 가는 순간 세상은 변합니다.



#둘째날,

-비영리 마케팅의 새로운 시각, 로빈후드 마케팅( Katya Andresen)
첫번째 세션은 미국의 온라인 기부문화를 중추적으로 하고 있는  Network Good의 Katya Andresen이 로빈후드마케팅이라는 주제로 시작했습니다. 기업의 마케팅전략을 비영리단체에 적용한 것이 신선했는데요. 마케팅은 단순히 자각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며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서 청중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 단체가 잘 알고 능숙한 것은 무엇인지, 다른곳에서 하지 않는 우리만의 독특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회원과 단체의 가치가 연결될 수 있기 위해 청중기반 메세지를 활용해야 하는데  연결, 보상, 행동, 기억의 네가지 요소로 전략적으로 마케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왠지 마케팅이라고 하면 물건을 사고 팔기 위해 홍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디는데 기업의 마케팅전략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시민사회단체들에게도 고민해보아야 할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 전문적으로 단체를 운영하고 회원들을 만나고 모금을 하기 위해서 우리는 중심된 철학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법과 전략들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합니다.


-공익과 광고의 만남(이제석)
두번째 세션은 이제석광고연구소의 이제석 대표가 "글로벌 공익 프로젝트로 소통한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습니다.  시각언어는 만국공용어라는 믿음으로 비전통적 매체연구와 공익광고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는 시도들이 새로웠습니다. 창조적 아이디어는 광고에서나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에서나 참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브랜드에너지를 키우는 진심 커뮤니케이션(박일준)
세번째 세션은 도모커뮤니케이션의 박일준대표의 "브랜드에너지를 키우는 진심커뮤니케이션"이었습니다. 시민사회단체는 brand value를 평가할 수 없는 곳이기에 brand energy를 키워야 한다고 합니다. 단체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하고 각자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성장해야 합니다. 단체 내의 의사소통과 가치관 공유가 선행되고 외부와도 네트워크를 구축하여야 전문적 시민단체로 성장할 수가 있습니다.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는 구걸과 자선, 부담을 주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더 전문적인 힘들을 키우고, 글로벌하고 자신있는 활동을 하기 위해서 신념과 자신감으로 일해야 합니다.그래야 단체는  brand energy를 키우게 되고 대중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 시킬 수가 있습니다.


-풀뿌리 모금의 실패와 도전을 통한 새로운 해법 찾기
마지막 세션으로는 풀뿌리 단체 모금해법 찾기라는 주제로 다양한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돠었습니다. 각자의 단체에서 실시한 모금방법중에서 실패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성공한 것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나누고, 희망적인 모금을 하기 위해서 앞으로 어떤 방법들을 모색해야 하는 지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을 공유했습니다.



이번 비영리컨퍼런스에 느낀것이 참 많습니다. 우리단체보다 작은 곳에서도 열심히 뜨겁게 활동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부끄럽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모금에 관해서도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 뜨거움을 얻은 것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 그것을 이곳에서 하나하나 만들어 내야 겠습니다.